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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도핑 파문' 발리예바 연기에 중계 보이콧한 해설위원들

(베이징·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서장원 기자 | 2022-02-16 00:27 송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참가해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Kamila Valieva)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참가해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도핑 논란의 중심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연기가 시작되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들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과 예술점수(PCS) 37.65점으로 총점 82.16점을 기록,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에서 실수를 범하는 등 불안한 연기를 펼친 끝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기록(90.45점)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발리예바는 최근 불거진 도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단체전 금메달 이후 발리예바가 지난해 12월 도핑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82.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키릴 리히터(Kirill Richter)의 '인 메모리엄(In Memoriam)'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발리예바는 착지 실수에도 82.1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일시 자격 정지 처분을 부여했다가 즉각 철회했고 이를 접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신청했다.
하지만 CAS가 이를 기각하면서 발리예바는 정상적으로 개인전에 나서게 됐고, 각계각층에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이번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곽민정 KBS 해설위원과 이호정 SBS 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둘 모두 발리예바의 연기가 끝날때까지 어떤 해설도 하지 않으며 중계를 '보이콧' 했다.

곽민정 해설위원은 경기 후 "별로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어 중계를 안 하고 싶었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순 없지만 솔직히 좋은 시선이 안 가는 게 당연하다. 그런 나의 의견이 이번 해설에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보이콧 이유를 밝혔다.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점프를 마치고 중심을 잃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점프를 마치고 중심을 잃고 있다. 202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호정 해설위원도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떳떳하게 올림픽 무대에서 연기를 한 선수에게는 어떤 멘트도 할 수 없었다"면서 "저런 선수가 경기에 나서면 다른 선수들이 그동한 노력한 게 뭐가 되겠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발리예바는 여전히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하지만 발리예바가 메달을 따더라도 IOC의 결정에 따라 간이 시상식과 메달 수여식은 열리지 않는다. 러시아를 제외한 어디에서도 축하받지 못하는 '이상한 챔피언'이 될 전망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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