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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관위, 독재자 아들 '출마 자격 박탈' 청원 기각…"혐의 없음"

시민단체 "탈세 유죄판결 받은 마르코스, 출마 자격 없다"
마르코스, 청년층 공략하며 여론조사서 선두…5월 9일 선거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02-10 21:41 송고 | 2022-02-10 21:44 최종수정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2022년 2월 8일(현지시간) 필리핀 대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가 2022년 2월 8일(현지시간) 필리핀 대선 출마 신청서를 제출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5·9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의 '출마 자격 박탈' 청원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히메네즈 필리핀 선관위 대변인은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당 청원이 '혐의 없음'을 이유로 기각됐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선관위의 이러한 결정을 두고 "민주주의 중대한 후퇴"라고 지적했다.

마르코스 주니어 측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앞서 필리핀 현지 시민단체들은 마르코스 주니어(64)가 27년 전 '탈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며 그의 출마를 막아달라는 청원서를 선관위에 제출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공직 시절 탈세 혐의로 1995년 유죄판결을 받았다. 현행 내국세법에 따르면 세금 관련 범죄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 공직 선거에 나올 수 없다.

그러나 이후에도 마르코스 주니어는 가문의 정치적 고향인 북부 일로코스노르테주에서 주지사와 상원의원에 선출됐으며 지난 2016년에는 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선두주자로 부상한 마르코스 주니어는 1986년 독재자인 그의 아버지가 축출된 후 망명 생활하다가 1991년 필리핀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정치 활동을 재개하면서 그의 아버지로부터 생겨난 '잔혹한 통치' '수십억 달러의 재산 약탈'이라는 가문의 꼬리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청년층을 겨냥한 마르코스 주니어의 활발한 SNS 활동이 최근 지지율 확보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의 아버지의 독재정권 이후 태어난 청년들을 대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족의 역사'를 다시 쓰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필리핀 대선에서 청년층은 필리핀 유권자 중 절반을 차지한다.

그는 '러닝메이트'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 카르피오 다바오 시장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카르피오는 부통령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필리핀은 대선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별도 선거로 각각 뽑는다.

선친의 이름을 물려받은 그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봉봉'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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