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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평양종합병원 언급한 북한…"세계적 수준으로 건설"

김덕훈 총리, 건설 부문 총화하며 평양병원 진행 상황 언급
건물 짓고도 문 못 연 병원…북중 교류 재개에 운영 기대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2-11 06:00 송고
지난해 6월 촬영한 구글어스의 평양종합병원 사진. 건물 외관과 조경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어스' 갈무리)© 뉴스1
지난해 6월 촬영한 구글어스의 평양종합병원 사진. 건물 외관과 조경 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어스' 갈무리)© 뉴스1

북한이 1년여 만에 평양종합병원 건설 진행 소식을 전해 눈길을 끈다. 이 병원은 지난 2020년 착공해 당해 완공 예정이었으나 아직까지 '완공'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곳이다.

지난 9일 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에서 김덕훈 내각총리는 "평양종합병원이 세계적 수준으로 건설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신문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진행 상황이 보도된 것은 지난해 1월26일 자에서 "평양종합병원건설을 계속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라고 전한 이후 처음이다.

평양종합병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초기였던 지난 2020년 3월 첫 삽을 뜬 건설 사업이다. 당시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인민 보건'을 발전시킨다며 다른 건설 대상에 앞서 병원을 최우선으로 건설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그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로 제시했던 완공 목표일을 맞추지 못했고, 이후 북한 매체에서 관련 보도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그랬던 북한이 병원 건설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최신 상황을 언급한 것인데, 최근 코로나19로 2년여간 봉쇄했던 국경을 풀고 북중 물자교류를 재개한 터여서 보도가 눈길을 끈다는 분석도 있다.

평양종합병원은 준공식만 하지 않았지, 지난해 구글어스 사진을 통해 이미 병원 건물 외관과 조경 공사는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도 완공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을 두고 건물을 짓는 것과 별개로 병원 운영까지는 준비를 마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됐다.

대형 종합병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각종 의료 기기와 설비를 갖춰야 하는데 대북 제재 속 코로나19로 인한 국경봉쇄가 길어지면서 이를 반입할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정부 역시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속 북중 무역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국회에서 "공사 자체가 외형적으로 완성되는 것과 내부 시설이 갖춰지는 부분은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제2차 건설부문일꾼대강습 참가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당에서 인민들과 약속한 전국의 건설 전역들에서 혁혁한 성과들이 달성됐다"면서 그 예로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운영을 못했을 뿐 건설 자체는 이미 끝났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해, 앞으로 북중·북러 물자 교류가 좀 더 활발하게 진행되고, 의료 기기와 설비를 갖추게 되면 평양종합병원은 곧바로 정상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최신 의료 장비를 반입하고 실제 운영에 들어가려면 인적 교류도 필요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상황과 북한의 국경 개방 속도에 따라 올해 안에 개원이 이뤄질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북중 철도 교역을 재개한 북한은 최근 러시아와도 잇단 고위급 접촉에 나서는 등 대러 교역도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은 국경봉쇄가 이어지던 지난해 묘향산의료기구공장과 희천입원침대공장 등을 통해 현대적 의료 장비 국산화를 다그쳤고, 최근에는 의약품 생산에 공을 들이는 등 보건의료에 여전히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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