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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4차 접종'…'오미크론 유행에 필요한가' 의견도

접종 후 3개월부터 효과 감소…면역저하자 등 곧 3개월 차 도래
4차 접종 시작 이스라엘 오미크론은 못 막아…오는 14일 발표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2-02-10 10:18 송고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 3차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1.12.2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다. 일찍 3차 접종을 시작했던 고령층·면역저하자 등을 우선적으로 접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유행 중심에는 전파력은 크지만 치명률이 약한 오미크론 변이가 자리잡고 있어, 4차 접종 필요성에는 의견이 분분하다.
앞서 75세 이상 고령층과 노인시설·요양시설 입소자, 면역저하자(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고위험군은 지난해 10월말~11월부터 3차 접종을 시작했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3개월이 지나면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보고 있다. 먼저 3차 접종을 받은 고위험군은 2월이 넘어가면 백신 접종 효과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이들 고위험군의 면역 저하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에는 고령층 감염도 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의 유행의 위험요소로 60세 이상 확진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음을 꼽았다.
지난해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12월1주차 35.8% 이후 1월4주차 8%까지 내려왔지만, 2월1주차에 9.2%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9일 일일 기준으로 신규확진자 4만9567명 중 60세 이상 고령층은 12%를 차지했다. 고령층의 3차 접종 효과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면역저하자는 3번 맞은 것이 다른 사람의 2번 맞은 것보다 효과가 떨어져 이들의 4차 접종은 3차 접종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또 다른 일각에서는 4차 접종의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한다.

이스라엘은 1월부터 4차 접종을 일찌감치 도입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막지 못했다. 12월 초 1000명선 밑을 기록하던 이스라엘 일일 신규 학진자는 12월말 5000명선을 넘겼고, 1월 말에는 8만명선까지 기록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셰바 메디컬센터 소속의 길리 레게브-요차이 박사는 "지금까지 결과에서 3차 접종자 대비 4차 접종자에게서 더 많은 항체가 발견됐다"면서도 "이것이 오미크론 감염을 막는 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순영 가톨릭대의대 명예교수는 "이스라엘의 경우만 보더라도 4차 접종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3차 접종도 한참 지나서 돌파 감염도 많이 생겼고, 4차 접종도 큰 의미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추가 접종으로 중증화율은 낮출 수 있지만 유행 차단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이미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이 지난 국가들에서는 주요 방역조치들을 해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은 지난달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백신 패스를 해제했고,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법적 의무도 폐지했다. 미국 뉴욕주도 10일부터 실내 마스크·백신 패스를 해제한다. 덴마크는 코로나19를 '중대질병'에서 제외하고 관련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

아직 국내 확산의 정점의 정확한 규모나 시기는 아직 불확실성이 높지만, 10일 기준 전국민 86.1%, 성인기준 95.8%가 2차 접종을 완료할 만큼 접종률이 높다. 우리도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지나면 4차 접종까지 진행할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4차 접종 실시에 필요한 인프라 확보 예산 5274억을 증액한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소관 1차 추가경정예산안(14조9531억원)을 지난 7일 의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고위험군 계층이) 10~11월에 3차 접종을 받았고 오는 3월이면 4개월차에 돌입한다"며 "4차 접종을 4개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고 조만간 결정해 안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지난 8일 백브리핑에서 "4차 접종 필요성에 대해 면역도 조사와 백신 효과를 같이 평가하고 있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라며 "다음주 월요일(14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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