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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런쯔웨이 추월 박장혁 "또 페널티 줬다면 장비 집어 던졌을 것"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까지 올랐으나 7위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다"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02-09 23:52 송고 | 2022-02-10 15:18 최종수정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박장혁이 역주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경기에서 박장혁이 역주하고 있다. 2022.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왼손이 찢기는 부상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 남자 1500m 결승까지 올랐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가볍게 접촉한 런쯔웨이(중국)를 따돌리고 결승 무대를 밟았던 박장혁은 "이번에도 심판진이 페널티를 선언했다면 장비를 집어 던졌을 것"이라며 마음 속 울분을 털어냈다. 

박장혁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10명 중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장혁은 지난 7일 1000m 준준결승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넘어졌고, 우다징(중국)의 스케이트 날에 부딪혀 왼손에 큰 부상을 당했다.

이 때문에 11바늘을 꿰매는 응급처치를 받았고 1500m 경기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그는 "부상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며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가볍게 통과하며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는 박장혁을 비롯해 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까지 한국 선수 3명이 올라갔다. 박장혁은 "준결승을 마친 뒤 결승까지 준비 시간이 촉박해 작전을 짜지 못했다. 코치님께서도 '서로 부딪히지 말고 조심히 타자'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아쉽게 박장혁은 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다. 그러나 황대헌이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가장 먼저 골인,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민석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 나왔다.

박장혁은 "손 부상 때문에 불편하고 통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력에 지장을 준 것은 아니었다. 통증을 느끼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며 "하지만 10명이 뛴 결승은 처음이어서 잘 대처하지 못했다. 내가 준비했던 것을 다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국민들께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비록 메달을 못 땄지만, 박장혁의 질주는 인상적이었다. 준결승에서 막판 런쯔웨이(중국)를 제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장면이 하이라이트였다. 편파 판정을 의식해 상대 선수와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뛰어난 기량을 펼쳤다.

박장혁은 "접촉을 최소화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필요하면 과감하게 인코스로 들어가기도 했지만, 런쯔웨이와 달릴 때는 이 부분을 염두에 뒀다"며 "만약 거기서 또 심판진이 페널티를 선언했다면 장비를 집어 던졌을 것"이라며 "상당히 깔끔하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런쯔웨이가 손가락질을 했다는데) 자신의 경기를 많이 되돌려봤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했다.

이날 경기에선 한국 선수에게 황당한 페널티를 주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장혁은 "대한체육회 등에서 강하게 어필했기 때문에 레이스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황대헌의 금메달로 '노메달'을 끊었다. 박장혁은 "반드시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부담이 아닌 자극제가 됐다.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가 1~2개라던데 이럴 때일수록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황대헌, 최민정 선수는 전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할 능력이 있다. 남은 쇼트트랙 메달을 가져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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