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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학' 하승리 "아역 이미지로 기억? 벗어내는 것이 숙제죠" [N인터뷰]③

'지금 우리 학교는' 장하리 역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2-14 14:40 송고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제이윈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제이윈엔터테인먼트 © 뉴스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 '오징어 게임'에 이어 새로운 K콘텐츠 부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부산행' '킹덤'에 잇는 'K좀비'의 매력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주목이 커지고 있다. 덕분에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 1월28일 공개 후 하루만에 전세계 넷플릭스 1위(플릭스패트롤 넷플릭스 오늘 전세계 톱 10 TV프로그램 부문 집계 기준)에 오르면서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하승리는 극 중 효산고등학교 양궁부의 주장이자 동생 장우진(손상연 분)을 구하기 위해 좀비로 뒤덮인 학교에 발을 들이는 장하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수준급의 양궁실력으로 좀비를 제압하는 모습과 겉은 차갑지만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한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후 뉴스1을 만난 하승리는 드라마의 흥행과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촬영 뒷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궁선배'라는 새로운 별명과 함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하승리. 그가 전하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제이윈엔터테인먼트 © 뉴스1
배우 하승리/ 사진제공=제이윈엔터테인먼트 © 뉴스1
<【N인터뷰】②에 이어>

-안승균 배우와는 '학교 2017' 후 오랜만에 재회했는데.


▶사실 같은 작품에서 만나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첫 번째도 학원물이었고 두 번째도 학원물로 만나다 보니 신기했고 반가웠다. 근데 현장에서 만나도 반갑기는 한데 크게 티내지 않고 인사도 '응' 이런 식으로 하고 그랬다.(웃음) 그런데 후에는 붙는 신을 촬영하자마자 승균 오빠가 죽어버려서 아쉬웠다.
-함께 연기했던 이은샘의 욕 연기가 화제를 모았는데.

▶은샘이한테 '넌 최고의 XX'이라고 DM(다이렉트 메시지)가 많이 온다고 하더라.(웃음) 그 욕이 사실 대본에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그런데 감독님이 은샘이에게 상황적으로 '네가 지금 담배 피우는 연기도 하고, 덥고 추운 것 등 힘든 것들 욕으로 표현해달라'고 하셨고, 그래서 거의 모든 대사에 욕이 들어갔다. 나중에 후시 녹음을 할 때도 대본에 다 'XX' 밖에 없더라.(웃음) 그래서 생각보다 많아도 너무 많은 욕을 했구나 싶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제일 많이 욕을 하는 캐릭터라서 독보적이라고 했었다.

-함께 탈출을 하던 인물들이 죽는 장면들이 슬프게 느껴졌을 듯 한데.

▶또래 친구들이 죽는 것이었고, 모든 인물들이 제각각의 사연이 있었다. 많은 인물들의 죽음이 반복되다 보니 슬프게 느껴졌다.또 처음에는 걱정도 됐다. 아무리 고등학생들이고 장르물이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 캐릭터들만의 감정으로 다르게 표현이 된 것 같아서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좋았다.

-함께 오래했던 유준성(양한열 분)이 죽는 장면도 큰 슬픔으로 다가왔을 법한데.

▶그때는 저도 저지만, 은샘이가 그렇게 슬퍼했다. 은샘이도 처음에는 이렇게 슬플 줄 몰랐는데 막상 보니 너무 슬펐다고 하더라. 하리가 은샘이 뒤에서 잡고 끌고가는데, 은샘이의 몸만 잡아도 그 감정이 느껴지더라. 저도 그 효과를 받아서 더 감정이 올라왔다. 현장에서 너무 슬퍼서 짠했다. 여운이 많이 남았다.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자신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사실 어릴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웃음) 계속 하던 일이니깐. 성인이 되고 나서는 사실 이 일에 대해 고민을 했던 적도 있다. 그러던 중 스무살 때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본부장님을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분이 지금 저의 원동력인 것 같다.

-배우로서 하승리의 강점이 있다면.

▶저는 사실 제가 느낀다기 보다는 항상 자기 최면을 걸고 있는 게 '외유내강이 되자'다. 제가 겉으로는 약해보이지만 멘탈이 단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연기할 때도 봐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게 강점이지 않나 싶다.

-평소 성격은 어떤가.

▶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가도 단순하다.(웃음) 하승리의 신체는 예민한데 저의 정신은 되게 둔한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뇌는 낙천적인데 몸은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더라. 그래서 뭐라고 단정지어서 얘기하기에는 어렵다.

-아직 아역배우 때를 많이 기억해주는 시청자들도 많은데, 이런 것이 감사하면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도 같은데.

▶오랫동안 기억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지금의 나이가 스물여덟살인데 서른될 때까지도 아기 때의 이미지로 각인될 수 없으니깐 숙제라면 숙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배우분들마다 수식어가 붙는다. 공효진 배우님은 '공블리'라고 불리는 것처럼 저도 저만의 타이틀을 만들수 있는 대체 불가한 배우가 되고 싶다.

-시즌2가 나온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활은 계속 쏠 것 같다. 단단함 속에 같이 살아남은 친구들로 인해서 열린 마음으로 융통성이 생긴 하리를 보여드리고 싶다. 시즌2가 나온다면 하리가 더 여유로운 모습이면 좋겠다.(웃음)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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