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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살렸다"…넥슨, 올해는 신작·콘텐츠 사업 승부수(종합)

넥슨, 지난해 영업익 9516억원…전년比 18% 감소
비트코인 투자한 넥슨, 상승장에 지난해 4분기 순익 '흑자전환'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2-02-08 18:07 송고
오웬마호니 넥슨 대표가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NDC' 첫날 기조강연에 나서고 있다. (넥슨 제공) © News1
오웬마호니 넥슨 대표가 2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NDC' 첫날 기조강연에 나서고 있다. (넥슨 제공) © News1

지난해 '스테디셀러 지식재산권(IP) 역량 키우기'에 주력하며 '신작 출시'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넥슨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지식재산권(IP) 타이틀을 출시해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문화·콘텐츠 사업 확대로 자사 IP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넥슨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비트코인 덕에 '好好'

넥슨 2021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9516억원(915억엔)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 감소한 2조8530억원(2745억엔), 순이익은 104% 증가한 1조1943억원(1149억엔)으로 집계됐다.
넥슨의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309억원(30억엔)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감소한 5639억원(543억엔)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86억원(220억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소 부진한 실적은 △2020년 연간 모바일 매출 역대 최대 기록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신작 개발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넥슨의 4분기 순이익은 비트코인 투자 미실현이익이 반영되며 '흑자 전환'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지난해 4월 넥슨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에 해당하는 금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넥슨이 매수한 비트코인은 약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로, 매수 개수는 총 1717개, 매수 평균 단가는 5만8226달러(약 6580만원)였다.
이후 계속된 비트코인 시세 하락으로 수백억원 대 평가손실을 봤던 넥슨은 지난해 연말 비트코인 상승장과 함께 대폭 손실 폭을 메꿨다. 넥슨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넥슨의 4분기 비트코인 평가수익(추정)은 12억엔(약 124억5852만원) 규모다.

넥슨은 손실에 개의치 않고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투자를 이어가겠단 의지다. 넥슨 측은 지난해 비트코인 투자 당시 "비트코인을 자사의 장기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현금성 자산이자 자본 배분 전략의 주요한 수단으로 유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던파 모바일' 시작으로 글로벌 겨냥한 시그니처 IP 쏟아낸다

넥슨은 올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시그니처 IP 타이틀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대표적으로 넥슨의 핵심 IP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던파)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던파 모바일'을 오는 3월24일 출시한다.

네오플의 노하우를 총 집약한 기대작 '던파 모바일'은 원작 고유의 호쾌한 액션성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녹여낸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수동 전투 방식을 도입해 오락실 액션의 손맛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멀티 플랫폼(PC, 콘솔 간 크로스 플레이 가능)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게임은 3억8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카트라이더' IP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구현한 차세대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3인칭 슈팅게임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역시 PC와 콘솔(PS5, Xbox Series) 멀티 플랫폼으로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EA 출신 패트릭 쇠더룬드가 설립한 스웨덴 소재 개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 게임 영상은 지난해 12월 북미 게임행사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초 공개되며 이용자의 기대감을 모았다.

넥슨, 2022년 출시 예정작 파이프라인 (넥슨 제공) © 뉴스1
넥슨, 2022년 출시 예정작 파이프라인 (넥슨 제공) © 뉴스1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신작으로 라인업 대폭 강화

넷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HIT2'(모바일, PC)와 넥슨 명작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 등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넥슨 측은 "온라인 신작 '커츠펠'은 지난 1월부터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며 '던파' IP를 대전 격투 장르로 재탄생 시킨 'DNF DUEL'도 지난 12월 글로벌 오픈 베타 테스트를 완료했다"며 자사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 추가 출시를 예고했다.

신규 오리지널 IP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도 다수 얼굴을 내밀 전망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개발인원이 참여한 MMORPG 장르 게임 'Project ER'과 5대5 팀대전 기반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D'도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밖에도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넥슨의 대작 라인업을 한층 강화해줄 신규 타이틀도 준비 중이다. 백병전 PvP 액션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준비 중인 '프로젝트 HP'와 3인칭 슈팅 장르에 RPG 요소를 결합한 루트슈터 장르의 멀티 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이 대표적이다.

넥슨 측은 "'던파' 세계관을 이어받은 네오플의 '프로젝트 오버킬'과 '프로젝트 BBQ' 등 '던파 유니버스' 신작들까지 라인업에 합류할 경우 넥슨은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넥슨,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약위한 '신호탄' 쐈다

'게임 기업'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 의지를 내비친 넥슨은 김정주 창업자의 오랜 꿈인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기 위한 IP 확장에도 속도를 올린다.

먼저 넥슨은 국내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와 올해 각사의 IP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 제작과 인플루언서 육성을 추진하게 된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20년 샌드박스네트워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넥슨 IP를 영화, 스트리밍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의 일환으로 넥슨은 최근 세계적인 영화감독 루소형제가 설립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AGBO에 4억달러 규모를 투자했다.

넥슨 측은 AGBO와의 파트너십을 두고 "넥슨의 강점 중 하나인 장기간 서비스를 통해 획득한 IP 관리 노하우를 접목해 게임과 영화, TV, 스트리밍, 상품 판매 등 다양한 경로로 글로벌 이용자가 넥슨의 IP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넥슨은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4개사와 협력해 설립한 합작법인 YN C&S를 통한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도 시동을 건다.

현재 5개사는 경기도 의정부시에 미래형 콘텐츠 제작 시설인 'I-DMC'(Immersive Digital Media Center, 가칭)을 조성중이다. 넥슨은 YN C&S가 조성하는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사 IP를 확장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2021년은 넥슨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인재 그리고 IP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출시 예정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해였다"며 "새롭게 선보일 10여 종의 신작과 다양한 방식으로 재생산된 넥슨 IP를 통해 보다 큰 즐거움을 선사하겠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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