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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텃세 우려한 쇼트트랙 곽윤기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

"요즘 애들 긴장 안 해…훈련 외적으로 후배들 돕고싶다"

(베이징=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02-02 13:20 송고
2일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Capital indoor stadium)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가 훈련을 마친 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22.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일 베이징 수도 실내 경기장(Capital indoor stadium)에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맏형 곽윤기가 훈련을 마친 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22.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세 번째 올림픽에 도전하는 베테랑 곽윤기(33‧고양시청)가 중국의 홈 텃세를 경계했다.

대표팀 맏형 곽윤기는 2일 오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 메인 링크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을 마치고 후배들을 모아 단체 사진을 찍어줬다.
훈련 뒤 믹스트존에서 곽윤기는 "올림픽을 한 번이라도 더 경험한 내가 알려 줄 수 있는 것은 하나라도 더 알려줘야한다는 마음가짐이다. 사소하지만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놓치면 안된다"며 "훈련은 내가 따로 이야기 안 해도 모두들 잘 하고 있다. 나는 그저 훈련 외적인 것에서만 챙겨주면 된다"고 훈련 뒤 사진 촬영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실 요즘 애들은 긴장을 안 한다. 내가 처음 올림픽을 경험했던 2010년 밴쿠버 대회때는 훈련 뒤 선수들 모두 각자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남녀 선수들이 공용 장소에서 다함께 모여 수다를 떨면서 시간을 보낸다"며 "그런 것을 보면 많이 달라졌구나. 후배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훈련장 밖에서는 긴장감을 내려놓고 생활하지만 올림픽에 대한 긴장감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홈 팀 중국의 텃세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왼쪽), 황대헌.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곽윤기(왼쪽), 황대헌.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곽윤기는 "선수들이 중국에 대한 의식을 많이 한다. 중국의 홈 텃세는 지난해 10월 1차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때 이미 경험했다.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눌 정도로 판정에 대해서는 예민하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나아가 "이전 올림픽의 경우 만약 남자부에서 오심이 나오면 여자부를 봐주거나, 여자부에서 문제가 있었으면 남자부에서는 감안한 판정이 나오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은 계속 불리한 판정을 당할 것 같다. 걱정이 된다"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곽윤기는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공언했는데 대회 개회식에 김아랑(27‧고양시청)과 함께 개회식 기수로 선정돼 더욱 특별한 대회가 되고 있다. 영광스러운 역할을 맡았지만 곽윤기는 고민을 안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핑크색으로 염색한 머리 때문이다.

곽윤기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했다. 이에 밴쿠버 대회에 출전했을 당시 했던 빨간색으로 염색하려고 했다. 하지만 미용실에서 빨간색은 촌스럽다고 조언해줘서 핑크색으로 머리 색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털모자를 쓸지말지 고민이다. 어떤 분들은 '체육계가 변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은 '저 사람 제정신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웃은 뒤 "대한체육회에도 문의했는데 나보고 판단하라고 하더라. 계속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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