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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확대경㉔] 여전히 현역…페히슈타인·아믈랭, 전설들의 질주

빙속 페히슈타인·쇼트트랙 아믈랭 등 베테랑 주목
한국 이채원, 통산 6번째 올림픽 출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02-02 06:00 송고
편집자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4일 막을 올립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개최 자체를 우려하고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의 여름이 그랬듯, 한계와 두려움을 모르는 스포츠의 뜨거운 도전정신은 또 한 번 세계에 울림을 줄 것입니다. 어렵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서 더 가치 있을 눈과 얼음의 축제, 뉴스1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관전 포인트를 짚어드립니다.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령 금메달에 도전하는 독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 © AFP=News1
동계올림픽 역대 최고령 금메달에 도전하는 독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 © AFP=News1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오는 4일 개막하는 가운데 나이를 잊은 각국의 베테랑 선수들이 또 한 번 겨울 축제를 빛내기 위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독일의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스피드스케이팅),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38·쇼트트랙), 한국의 이채원(41·크로스컨트리) 등 선수들은 현역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대회에서 노익장을 과시하겠다는 각오다.
1972년생인 페히슈타인은 무려 30년 전인 1992년 알레르빌 대회에서 올림픽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여자 5000m 동메달로 자신의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1998년 나가노 대회,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까지 여자 5000m 금메달을 싹쓸이, 동계올림픽 3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5000m 은메달로 4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이 종목 5회 연속 메달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 여자 팀추월에서 1위를 차지, 올림픽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 2월,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2010년 밴쿠버 대회를 뛰지 못한 페히슈타인은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 참가했다. 비록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투혼의 질주를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했다.

'독일 철녀'로 불리는 페히슈타인은 평창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것으로 보였으나 베이징 대회 출전권까지 손에 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매스 스타트에 출전,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8번째 동계올림픽에 나선다.

캐나다 쇼트트랙 전설 샤를 아믈랭 © AFP=News1
캐나다 쇼트트랙 전설 샤를 아믈랭 © AFP=News1

아믈랭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빛낼 노장 중 한 명이다.

아믈랭은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2018년 평창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출전해 대회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선 2관왕(500m·5000m 계주)을 차지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선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평창 대회에서도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아믈랭은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최고령 메달리스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30대 후반이 된 아믈랭은 아직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베이징 대회까지 나선다. 그는 2021 세계선수권에서 1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선수들을 비롯한 강자들이 다수 불참하긴 했지만 아믈랭의 지구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자신의 5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아믈랭은 이번에도 메달을 향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어 그의 질주에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이채원이 1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대한민국 이채원이 1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여자 10km 프리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전설로 불리는 이채원(평창군청)은 6번째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이채원은 평창 대회 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가 이번 베이징 대회를 앞두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신장 154㎝의 이채원은 비교적 단신임에도 스피드와 체력, 근성에서 유럽 선수들에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다.

그동안 올림픽에서는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지만 소치 대회 당시 30㎞ 프리 33위로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4년 전 평창 대회때는 15㎞ 스키애슬론 57위, 10㎞ 프리 51위에 올랐다. 

이채원이 '은퇴'를 못 박아두지는 않았으나 40대에 들어선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출전일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채원의 메달 획득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소치 대회 이상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하고 있다.

이외에도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스벤 크라머(36)와 미국 스노보드의 전설 숀 화이트(35),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아이콘 아리아나 폰타나(31) 등이 베이징에서 '전설의 질주'를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쇼트트랙 아리아나 폰타나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탈리아 쇼트트랙 아리아나 폰타나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결승에서 질주를 하고 있다. 2018.2.1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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