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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先학개미' 시대…증시 하락에 '장외거래'로 이사하는 개미들

IPO 활황에 비상장 주식투자 열풍…깜깜이 거래 대신 플랫폼으로 전환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2-01-30 16:43 송고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와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시대를 지나 이제는 아직 상장되지 않은 기업의 비상장 주식에 미리 투자하는 '선(先)학개미'들이 확대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선학개미란 말 그대로 비상장기업에 발빠르게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을 말한다.

30일 비상장 주식 투자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선학개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누적 거래 건수는 지난해 6월 10만건을 돌파했으며, 현재 23만7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용자 수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말 기준 회원 수 90만 명을 넘어섰다.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8월에 이미 100만을 돌파했다.

두나무가 지난해 직장인 설문조사 서비스 리멤버 서베이와 함께 진행한 '직장인들의 비상장 주식 매매 경험 조사'에서 직장인 8명 중 6명이 비상장 주식 매매를 해봤다고 응답, 최근 대한민국 비상장 주식 시장을 뒤흔든 선학개미 열풍을 시사했다.

20대부터 60대까지 평균 현재 이용하는 투자처 순위(예적금 제외, 복수 응답)에서도 비상장 주식이 국내외 상장 주식, 펀드/ETF에 이어 3위를 기록해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여기에 2020년 말부터 이어진 대규모 IPO들이 선학개미 확대에 불씨를 당겼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LG에너지솔루션 등 유망 기업들의 연이은 상장으로 비상장 주식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았다.

올 들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은 물론 미국 뉴욕시장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의 수익률이 처참한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공모주 수익률은 아직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실제 최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공모가 30만원에 청약을 받은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최고 99%(59만7000원)에서 최저 50%(45만원)까지 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은 잘해야 1~2주밖에 받지 못하는 형국이니 미리 비상장 주식을 사 장외에서 거래하면서 수익을 올리거나 상장 이후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외에도 야놀자, 컬리, 오아시스 등 토종 '유니콘'의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비상장 거래 역시 이들 스타트업 들을 중심으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비상장 주식 시장의 새 도약을 이끈 기수는 이전에 동학개미운동을 주도한 바 있는 MZ세대(20~30대)다. 실제 2020년10월부터 2021년10월까지 1년 간 증권플러스 비상장 이용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30 MZ 세대가 43.78%로 절반에 육박한다.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MZ 세대의 성향에 따라 증권플러스 비상장 내 50만원 이하 소액 거래자들도 2021년3월 초 대비 5월 약 300% 증가했으며, 10만원 이하의 소액 거래자도 3월 대비 6월 약 89% 가량 상승했다.

그동안 장외시장 거래는 인터넷 게시판 형태로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거래를 하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깜깜이 거래나 호가 부풀리기 등을 통한 시세조종, 심지어 사기거래까지도 적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장외거래는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 비상장 등 '플랫폼 사업자'가 중개사업자가 돼 편리하고 투명한 사용자환경(UI/UX)을 제공하며 안전한 거래를 책임진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경우 삼성증권, 서울거래 비상장의 경우 신한금융투자와 각각 계좌를 연동해 장외거래라 하더라도 안전한 거래를 보장한다. 장외 거래한 기업이 실제 상장을 하게 되면 해당 증권에 상장한 기업의 주권이 즉각 입고되기도 한다. 

실제 두 회사는 지난해 이스타항공 주식의 무상소각 때 행정상 오류로 거래코드가 여전히 남아있어 일부 거래가 이뤄지자, 무상소각 이후 거래에 대해 회사가 전액 보상을 하는 등 '투자자 신뢰'를 저해할 일은 적극 차단하고 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관계자는 "모바일 기반 간편한 UX/UI 제공으로 비상장 주식 거래가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질 수 있다는 발상 자체를 전환시켰고, 고액자산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는 편견을 타파해 시장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면서 "모바일 비상장 주식 플랫폼들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비상장 주식 시장은 자연스럽게 모바일 친화적인 MZ 세대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허위 매물, 거래 불안정, 높은 유통 마진과 같이 기존 비상장 주식 시장이 갖고 있던 고질적인 난제들을 해소했다"며 "24시간 예약 주문 기능, 집약된 종목 정보 제공 등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다양한 편의 기능들도 복잡한 걸 싫어하고 편리함에 중점을 두는 MZ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했다"고 강조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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