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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600선도 '위태'…증권가 "단기 반등하지만..."

LG엔솔 상장·美 긴축 가속도 '겹악재'
"코스피, 저평가 영역 진입…긴축·공급망 정상화가 분기점"

(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2022-01-28 06:05 송고 | 2022-01-28 08:18 최종수정
지난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5p(3.50%) 하락한 2,614.49를 나타내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지난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94.75p(3.50%) 하락한 2,614.49를 나타내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강도 높은 긴축 메시지에 LG에너지솔루션 상장에 따른 수급 불안이라는 '겹악재'가 더해진 지난 27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으며 25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 관련 수급 불안이 해소되면 단기반등은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국내외를 둘러싼 거시적인 경제환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 하락한 2614.49로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 기간 하락 폭은 8.7%에 달한다.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금리와 수급, 지정학적 리스크 등 국내외 불안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2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보다 빠른 조기 긴축을 시사하면서도 금리 인상과 횟수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날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에 오른 LG에너지솔루션에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높아진 수급 부담이 지수 낙폭을 키웠다. 과거 삼성생명이 코스피 시가총액 4위(22조8000억원)로 상장할 때 시총 비중은 2.3%였다. 하지만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70조원)만으로도 3%를 넘었고 상장 직후에는 118조원에 이르며 시총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수급 불안의 핵심요소인 거래대금은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에 달했다. 삼성생명(15.2%)의 두 배를 넘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한 종목에 거래대금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며 "패시브 자금 매물을 받아줄 수급 주체가 없는 점이 증시 낙폭 확대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부담이 진정될 경우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보면서도 상승 동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지지선으로 평가받는 주가수익비율(PER) 10배인 2790선을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전략적으로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면서도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과 실적 불안 등 대내외 투자환경이 불안이 이어질수록 PER 10배의 지지력을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600선은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 5년 평균, 10년 평균을 하회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패닉 매도, 보유보다는 매수의 영역에 진입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현재 주가 수준의 적정성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활용되는 '예상' 실적 기반 주가 수익률이 아닌 '확정' 실적을 근거로 가치를 산출(후행 밸류에이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는 통상 PER 12배에서 14배로 움직이다가 거시적인 변수가 발생하면 일시적으로 11배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리먼 사태(2008년 9월), 미중 무역분쟁(2018년 10월)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고위험 채권 금리차(하이일드 스프레드)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자산가격 조정이 아닌 금리상승에 따른 충격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봤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노동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한국 수출 증가율도 10%대 중반을 유지하는 등 기업 부도위험 등과 무관한 일종의 금융적 현상"이라며 "연준의 긴축과 공급망이 정상화되는 시점이 조정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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