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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MZ세대 명품·패션 보복소비 효과…실적 반전 예고

백화점,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 상승 이뤄내
대형마트 분전 속 이커머스 역할론 거켜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01-27 07:15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국내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이겨내고 실적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 직후 오프라인 거부감을 떨치고 패션에 소비가 몰리고 있어서다. 그동안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오기 위한 비판매시설과 식품관 확대 노력도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MZ세대들이 백화점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여행 대신 명품에 지갑을 열면서 백화점 매출을 좌우하는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전체 명품 매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MZ세대는 백화점 업계 큰손으로 올라섰다. 
◇ 주력 상품군 명품·패션 활기…신세계·현대 코로나19 위기극복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233억원, 영업이익 507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0.4%, 473% 증가한 수치다.

신세계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력 사업 백화점·면세점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오프라인 쇼핑에 대한 거부감과 해외 출입국자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신세계백화점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 시작으로 오프라인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해소됐다.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모시기 위한 노력도 빛을 봤다. 면세점 역시 인천공항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매출은 3조51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95% 늘어난 2647억원으로 추정된다. 백화점뿐 아니라 면세점 매출액 증가로 영업손실 개선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백화점 주력 매출군 패션과 명품이 살아난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외출 기피 현상으로 백화점 주력 매출 창구인 패션이 부진을 거듭했다. 이후 활기를 되찾으면서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는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업계 최초 중층 도입(신세계 강남점) △국내 최대 규모의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신세계 강남점) △업계 최초 식품관 유료 멤버십 도입(경기점)으로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지난해 8월 선보인 대전신세계 Art&Science도 출점 두 달 만에 매출 목표의 40%를 초과 달성했다.

그동안 중장년층 점유물로 평가받은 명품에 MZ세대가 참여하면서 매출을 키웠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매출에서 MZ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29.3%에서 지난해부터 50% 이상으로 올라섰다. 해외여행 대신 자신을 꾸미기 위한 명품에 지갑을 열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종은 전년 낮은 기저 효과에 보복 소비 효과가 상당히 뚜렷했다"며 "백신 접종률 상승에 힘입어 패션과 명품 성장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의 백화점 모습©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의 백화점 모습© News1 박세연 기자

◇ 이마트·롯데쇼핑 '이커머스' 관건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12% 증가한 24조7076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50% 늘어난 3573억원이다. 신선식품에 강점을 지닌 할인점과 참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매력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SCK컴퍼니)의 연결 편입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17.5% 추가 매입했다. 지난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분법이 아닌 실적을 온전히 품게 됐다. 결국 이마트의 전체적인 실적 향상까지 스타벅스가 좌우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타벅스는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월등한 실적을 내고 있다.

롯데쇼핑은 전년 대비 소폭 하회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백화점과 달리 할인점·슈퍼의 부진 여파가 남아 있다. 회망퇴직 비용 약 100억원 반영도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선 SSG닷컴과 롯데온 역할에 따라 향후 실적이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장보기 소비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지위가 과거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선두를 다투는 네이버·쿠팡뿐 아니라 마켓컬리·오아시스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부담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액이 안정적 성장률로 유의미한 수준을 기록하면 이커머스 사업부의 가치는 올라갈 것"이라며 "두 기업이 인수한 한샘과 이베이코리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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