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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시장금리, 이달 주담대 6% '터치'하나

국고채 3년물, 연말 대비 0.334%p 상승…26일 미국 FOMC 앞두고 미국채 금리 상승
은행권, 이달 주담대 6% 전망…전세자금대출 금리도 5% 목전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2022-01-24 15:45 송고
24일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24일 서울시내 한 은행 영업점을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국은행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자, 시장금리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달 은행권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 6%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 실수요자 대출인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5%를 눈앞에 두고 있어,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시장금리 바로미터격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연말 연 1.798%에서 지난 21일 2.132%로 0.33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6월말부터 연말까지 0.350%p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다. 은행권 신용대출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지난 연말 1.731%에서 21일 1.863%으로 올랐고,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준거금리인 5년물 금리는 2.259%에서 2.598%으로 크게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앞으로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우리시간으로 새벽 3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새해 첫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한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지만, 올해 '긴축 정도'를 가늠할 중요한 이벤트다.

이로 인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7일 연 1.225%에서 지난 24일 1.778%까지 올랐다. 시장에선 미 연준이 오는 3월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4회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미 국채 10년물 금리 간 상관 계수는 0.83로 나타났다. 미국의 시장금리가 오르면 한국의 시장금리도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다.
정부가 14조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약 11조3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란 점도 시장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다. 채권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 채권금리와 그에 연동된 대출금리는 연쇄적으로 상승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 등 준거금리에 은행 마진이 반영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 금리는 연 3.89~5.65%로, 은행권에선 이르면 이달 말 최고금리가 연 6%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형(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 상단도 5.21%까지 올라와 있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추가 인상을 시사한 만큼, 업계에선 연말까지 주담대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실수요 대출인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연 4.85%로 5%에 근접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가파르다"며 "27일 미국 FOMC 결과에서 인상 시그널이 확실하게 나오면 금리 상승폭이 매우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2금융권인 카드론 금리도 상승한다. 카드사는 시장금리에 연동된 여신전문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지난 연말 연 2.372%에서 21일 2.679%까지 올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2월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취급금리는 12.10~14.94%로 15%를 목전에 두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점차 가중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금리 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차주들이 부담해야 할 이자는 지난말 대비 총 2조9000억원, 1인당 평균 15만원 증가한다. 지난해 8월말부터 세 차례 기준금리가 올랐으니 5개월만에 연간 기준으로 8조7000억원, 1인당 45만원 가량 이자부담이 늘어났다.

박춘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3일 '금리인상에 따른 차주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변화 분포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대출금리가 1%포인트(p) 오르면 대출자 10명 중 1명은 소득의 5% 이상을 이자를 갚는 데 더 쓰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일 여지가 있어 대출 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라 '빚투'는 지난해보다 잦아들겠지만, 동시에 대출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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