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자아분열 '배앤크'·빙의 '고스트 닥터'…특별한 '한 몸' 브로맨스 [N초점]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1-22 07:00 송고
tvN '배드 앤 크레이지'(왼쪽), '고스트 닥터' 포스터 © 뉴스1
tvN '배드 앤 크레이지'(왼쪽), '고스트 닥터' 포스터 © 뉴스1
tvN 월화드라마와 금토드라마를 이끄는 특별한 '한 몸' 브로맨스가 있다. 자아가 분열된 육체에서 벌어지는 히어로 브로맨스 '배드 앤 크레이지'와 빙의를 매개로 한 '금손 의사'와 '똥손 의사'의 브로맨스 '고스트 닥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12월17일 방송을 시작한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극본 김새봄/ 연출 유선동)는 부패한 경찰이었던 수열(이동욱 분)이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자 히어로 행세를 하는 K(위하준 분)와 함께, 자신의 삶을 바꿔가면서 범죄들을 척결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통쾌한 액션과 범죄를 척결해가는 사이다 전개도 매력이지만, '배드 앤 크레이지'의 가장 큰 매력 요소는 자아가 분열된 '한 몸' 속에서 티격태격하는 수열과 K의 브로맨스다. 특히 베일에 싸인 수열의 과거와 K라는 자아가 어떻게 생겨난 것인가와 관련된 미스터리가 어우러지면서 두 자아의 브로맨스는 더욱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tvN '배드 앤 크레이지' © 뉴스1
tvN '배드 앤 크레이지' © 뉴스1
두 자아를 오가면서 연기하는 이동욱과 위하준의 열연도 눈길을 끈다. 이동욱은 부패한 경찰이었지만, K를 만나 변해가는 수열의 모습을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K가 수열의 육체를 지배했을 때는 기존 수열과는 다른 눈빛으로 돌변해 캐릭터를 풀어내고 있다. 특히 극 초반에는 K와 수열이라는 캐릭터를 오가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담아내며 몰입력을 높였다.

위하준의 활약도 높이 살만하다. 위하준은 정의를 위해서라면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K를 얄밉지만 사랑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아무렇게나 수열의 옆에 나타나거나, 아예 수열의 인격을 배제하고 그의 육체를 이용해 사건을 더 크게 벌여놓는 모습을 그려낼 때는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만나면 늘 티격태격하지만 절로 웃음이 나오게 하는 케미스트리와 두 사람이 함께 펼치는 액션에서의 통쾌함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붙잡는다.

'배드 앤 크레이지'가 수열의 몸을 두고 벌이는 자아 분열의 브로맨스라면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극본 김선수/ 연출 부성철)는 코마 고스트가 된 차영민(정지훈 분)이 고승탁(김범 분)의 몸에 빙의하면서 벌이는 특별한 빙의 브로맨스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일 처음 방송된 '고스트 닥터'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이 사고로 코마 상태에 빠진 뒤 유령이 되어 사명감이라고는 전혀 없는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의 몸에 빙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혀 다른 성격과 실력의 두 사람이 차영민 사고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풀어가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그려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tvN © 뉴스1
tvN © 뉴스1
특히 의술은 필요하지만 실력은 형편 없는 고승탁과 육체가 필요해 자신의 의술을 빙의로 빌려주는 두 사람이 벌이는 브로맨스가 극의 중심이 되면서 '고스트 닥터'의 재미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몸에 빙의하는 차영민과 아예 빙의 조건을 내걸며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하는 고승탁의 모습이 그려지며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브로맨스를 완성하는 배우들의 차진 호흡도 관전 포인트다. 자신 외에는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차가운 성격이지만 의술에는 진심인 차영민 역의 정지훈, 이에 못지않게 자신밖에 생각하지 않지만 역시나 환자들을 살리는 데에는 열과 성의를 다하는 고승탁 역의 김범이 펼치는 공조는 극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다. 더불어 두 사람의 스피드 있는 대사 주고받기는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부각시키는 요소다.

김범은 특히 차영민과 고승탁을 오가는 연기를 그려낼 때, 완벽히 분리된 연기력을 선보이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행동과 대사만으로도 몸속에 있는 영혼이 차영민인지 고승탁인지를 시청자들이 분명하게 알아챌 수 있게 만든다.

이처럼 '한 몸'을 두고 두 개의 자아와 두 개의 영혼이 펼치는 특별한 브로맨스 케미를 그리고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와 '고스트 닥터'.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배드 앤 크레이지'와 이제부터 본격적인 영혼 공조 전개를 예고하고 있는 '고스트 닥터'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지에 대해 궁금증이 커진다. 또한 이 과정에서 두 브로맨스가 얼마나 더욱 진해질지에 대해서도 기대를 높인다.


taehyun@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