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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침공시 신속·막대한 비용 부과…푸틴, 결정해야"

독일 방문해 기자회견 및 연설…"우크라 사태 빠르게 해결되진 않을 것"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2022-01-21 04:10 송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대화와 외교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독일을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날레나 베어복 독일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단합된 대응을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단합은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 힘은 러시아가 할 수 없고, 대적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애초에 자발적인 동맹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이유다. 그것은 또 러시아가 무모하게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외교적 길을 끈질기게 추구하고 있지만, 러시아가 추가 침략의 길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신속하고 막대한 비용을 부과할 것임을 계속해서 분명히 밝힐 것"이라며 "이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르트 스트림-2'를 거론, "아직 가스가 노르트 스트림-2를 통해 흐르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며 "그것은 파이프라인은 러시아가 아닌 독일과 미국, 동맹국의 지렛대 역할을 한다는 의미"라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시 제재 수단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모스크바로 가는 길을 선택할 수 없지만, 우리는 한편으로 대화와 외교를 추구한다면 긍정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가 침략의 길을 선택한다면 매우 부정적인 그 선택의 극명한 결과를 아주 분명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어떤 길을 선택하든 미국과 독일, 동맹국은 단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문제삼고 있는 데 대해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방어적 군사장비를 제공하는 게 러시아 행동의 원인이라는 것은 "세계를 뒤집는 것"이라며 군사적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자기방어 수단 확보와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는 21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담을 갖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지난주 회담 이후) 서로 긴밀히 협의할 기회를 가졌다"며 "아마도 내일 회담의 결과로 여전히 외교적으로 나아갈 길이 있는지 여부를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그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그는 어떤 코스를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우리는 우리가 선호하는 코스를 매우 명확하게 했고, 푸틴 대통령이 다른 길을 택할 경우 우리가 무엇을 할 준비가 돼 있는지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별도의 연설을 통해서도 '한 나라가 다른 나라의 국경을 무력으로 바꿀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러시아가 이러한 원칙을 어기도록 용인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훨씬 더 위험하고 불안정한 시대로 이끌 수 있다. 그것은 세계적인 결과를 가져올 위기다. 그래서 그것은 세계적인 관심과 행동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은 호혜의 정신으로 러시아에 외교적 제안들과 함께 접근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선의의 제스처는 묵살당해 왔다"며 "사실 이 위기는 무기나 군사기지에 관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 핵심은 온전하고  자유로운 냉전 이후의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거절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는 훨신 더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시아의 새로운 침략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본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세계가 (자신들의) 계략을 알아차릴 때쯤이면 이미 늦을 것이라고 희망하면서 도발이나 사건을 선동해 그것을 군사적 개입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려 한다고 해도 아무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러시아는 나토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말도 안 된다"며 "나토는 러시아에 대해 공격적인 의도가 없는 방어적 동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빠르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면서 "내일 제네바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우리는 상호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완화와 함께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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