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튜피아]'뒷광고' 난리난 유튜브, 대놓고 '앞광고'…'중간광고' 꼼수 판친다

월 9500원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해도 유튜버 자체 중간 광고에 노출
"광고 없는 시청 보증한 상품에 대한 플랫폼 차원 정비 필요"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2022-01-18 09:50 송고
편집자주 20세기 대중문화의 꽃은 TV다. TV의 등장은 '이성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고 인간의 지성을 마비시켰다. '바보상자'라는 오명이 붙었다. 하지만 TV가 주도한 대중매체는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우리 사회 곳곳을 바꿔놓았다. 21세기의 새로운 아이콘은 유튜브(YouTube)다. 유튜브가 방송국이고 도서관이고 놀이터고 학교고 집이다. 수많은 '당신'(You)과 연결되는 '관'(Tube)이 거미줄처럼 촘촘한 세상이다. '취향저격'을 위해 인공지능(AI)까지 가세했다. 개인화로 요약되는 디지털 미디어의 총아인 유튜브. 유튜브가 만든 세상은 유토피아일까, 디스토피아적인 '멋진 신세계'일까.
광고 없는 영상 감상을 강조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광고 없는 영상 감상을 강조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홈페이지 갈무리)

"유튜브를 광고 없이 즐겨보세요."

유튜브가 월 9500원에 제공 중인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광고 문구다. 그러나 정작 서비스에 가입해도 광고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버들이 자체적으로 삽입한 '중간 광고'가 횡행하는 탓이다. 
◇뒷광고 문제되니 대놓고 앞광고…"광고 뒤에 또 광고"

최근 유튜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축구 채널에서는 가전제품 광고가 나오고, 골프 채널에는 술 광고가 나온다. 영상 내내 관련 상품이 배너 형태로 노출되는 건 물론, 영상 앞이나 중간, 뒷부분에 해당 상품만을 위한 별도 광고가 수 초간 노출된다. 사실상 유튜브에서 기본 제공하는 광고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한 영화 유튜버는 "미안하다.. 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을 일컫는 신조어) 끌었다.."는 자막과 함께 10분 분량의 영상에 2분짜리 금융사 광고를 넣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유튜버 '뒷광고' 사태가 터진 후 대놓고 '앞광고'를 하는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

이용자들은 맥락 없는 광고가 시청을 방해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일반 이용자는 15초 광고를 본 뒤에도 다시 유튜버들의 자체 광고에 이중으로 노출되고,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는 광고를 안 보려고 돈을 지불하더라도 광고에 노출되는 형국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현재 국내 시장에서 월 9500원에 서비스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는 콘텐츠 감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을 지원하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추가 제공한다. 아이폰에서 가입할 경우 애플의 30% 수수료 정책이 가산돼 월 1만4000원까지 가격이 치솟는다.

◇이용자 피해 vs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구조

유튜브 측은 유료 프로모션을 허용하고 있다. 현지 법과 유튜브가 고지한 절차에 따라 이용자에게 유료 광고가 포함됐다는 점을 알리면 된다는 입장이다. 단, 불법 제품 또는 서비스, 성매매, 성인용 콘텐츠, 처방전 없는 약품 등 불법성 광고는 유료 광고에서 금지하고 있다.

또 "광고주가 제작해 제공한 동영상 광고 또는 기타 상업 광고를 콘텐츠 내에 편집해 넣거나 삽입하는 행위는 유튜브 광고 정책에 따라 금지된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브 기본 광고와 같은 형식의 영상 전, 중간, 후 광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유튜버들은 자체적인 광고 형식으로 이 같은 규정을 피해가고 있다. 유료광고를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만 고지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 컨설팅 기업 네오캡의 김경달 대표는 "이용자 피해 관점에서 유튜버가 꼼수를 부리는 건 곤란하며, 광고 프리를 보증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서 다시 광고를 보게 만드는 건 모순적 상황이기 때문에 플랫폼 차원에서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플랫폼의 지나친 개입이 지속 가능한 콘텐츠 제작 구조와 유튜버의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아프리카TV의 경우 개인 방송의 상업 광고에 대한 개입 문제로 BJ들과 갈등을 겪은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대도서관' 등 유명 BJ들의 타 플랫폼 이탈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경달 대표는 "유튜브 플랫폼에 의한 광고 수익 배분으로는 채널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협찬, PPL을 할 수도 있다"며 "일방적으로 유튜버들이 잘못했다는 식으로 중간 광고를 막는 것은 균형감이 떨어지는 해결책으로, 현재 모습은 자율 규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시행착오로 보인다"고 짚었다.



Ktiger@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