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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는 사람 한명도 없어요"…코로나 먹는 약 풀린 첫날 약국 한산

약국-보건소 소통 원활하지 않아 혼선…"경구용 치료제가 뭐죠"
약사들 "문의가 하나도 없다"며 어리둥절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노선웅 기자 | 2022-01-14 15:11 송고 | 2022-01-14 16:18 최종수정
14일 오전 서울 구로구의 한 약국에 먹는(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배송돼 약사와 국내 유통사 직원이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2022.1.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모르겠어요. 치료제 찾는 사람 한 명도 없었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전국의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된 첫 날인 14일. 서울 구로구 한 약국 안에서는 오전 11시쯤 약국 관계자가 분주히 보건소 측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약사 김모씨(34)는 "12시까지 처방전을 미리 팩스로 받아야 시간에 맞춰 약을 배급할 수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경구용 치료제의 경우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직접 투약이 이뤄지는 반면 재택 치료자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 각 지자체 또는 담당 약국을 통해 약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제때 진단서를 팩스로 보내지 않는 등 보건소와 약국 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현장에서는 혼선도 빚었다.

이날 약국에는 총 204개의 경구용 치료제가 들어왔다. 하지만 약국에는 일반 처방을 받은 4~5명을 제외하고 치료제를 찾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현장에는 경구용 치료제가 들어온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시민이 대부분이었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경구용 치료제가 뭔지 모른다"며 "들어온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약국 대표인 60대 이모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의가 하나도 없다"며 "처방전을 담당 약국에 무조건 보내는 건지, 환자 발생 여부에 따라 약 처방을 안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서울 지역 내 다른 담당 약국 역시 마찬가지였다.

오전 10시50분쯤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담당 약국으로 138개의 경구용 치료제가 들어왔다. 하지만 오후 1시가 될 때까지 치료제를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약사 정모씨(45) 역시 "무슨 시스템에 혼선이 있나보다"며 "우리는 모른다"고 말하며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경구용 치료제 배급 시스템에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정부는 도입분을 이날 전국 담당 약국(280개소)과 생활치료센터(89개소)에 직접 공급했다. 이날 도입분은 2만1000명분이며 즉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경구용 치료제의 물량이 한정돼 있는 만큼 현재 재택치료 중이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가 처방 대상이다. 그중에서도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사용된다.

또한 접종자와 미접종자 구별 없이 증상과 필요성에 따라 지원되며 비용은 무상으로 제공된다.

앞서 정부는 화이자로부터 경구용 치료제를 총 76만2000명분을 계약해, 그중 일부가 전날 먼저 들어왔으며 이달 말까지 1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확진 이후 중증화 예방 항바이러스제로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 하루 2번, 5일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있다. 아울러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는 중증화 및 사망 위험률을 88%까지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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