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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팡'이 뭐지?…거래처 잃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투잡' 신세

파업 장기화에 거래처 이탈 현실화…비노조원 택배기사들 쿠팡서 알바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2022-01-13 07:03 송고 | 2022-01-13 08:29 최종수정
11일 서울시내의 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택배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15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른 택배회사로 물량이 몰리면서 택배기사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1일 서울시내의 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택배차량들이 멈춰서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15일째 총파업을 이어가면서 우려했던 '풍선효과'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른 택배회사로 물량이 몰리면서 택배기사들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CJ대한통운 기사들 근황. 듀얼클래스 전직함. 우리들끼리는 씨팡(씨제이+쿠팡)이라고 함. 노조(파업) 때문에 답 없다고 집하 포기한 형들이 걍 배달이나 더 하자고 갈아탐.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택배업 종사자 카페 등에는 비노조원인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하소연이 늘어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의 총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거래처를 잃고 수입이 줄어든 택배기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비노조 택배기사들은 CJ대한통운에서 집하를 포기하고, 일반인이 아르바이트로 하는 쿠팡 플렉스에서 투잡을 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CJ대한통운 총파업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2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들어 4번째 총파업이다. 이에 배송 접수가 중단되고 고객 불만이 폭주한 인터넷쇼핑몰 등 거래처들이 CJ대한통운과 거래를 끊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거래처 이탈은 택배기사에게 치명적이다. 택배기사들은 인터넷 쇼핑몰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 자기 거래처로 만들고 '집하 수수료'를 얻는다. 그런데 통상 택배기사들의 수입원은 집하수수료가 60%, 배송 수수료가 40%로 이뤄진다. 거래처가 이탈하면 수입원의 절반 이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파업이 집하 거래처 이탈로 이어지자 비노조 택배기사들과 노조 택배기사들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 자신을 택배업 종사자라고 밝힌 한 A씨는 '전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개인사업자 파업쟁의권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을 올렸다.

한 카페에는 택배기사로부터 '노조 파업으로 제가 CJ(택배기사)라는 게 참 부끄럽다'며 '자신은 절대 그런일(파업) 없을 거라는 걸 믿어달라, 늦은 시간에 문자 죄송하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을 올라오기도 했다. 

마켓컬리와 무신사 등 유통업체들도 CJ대한통운의 파업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택배 불가 또는 지연 안내를 공지한 상태다. G마켓 등 오픈마켓들도 입점한 자영업자들을 대신해 공지를 띄웠다.

CJ대한통운은 배송 불가 지역에 대해서는 접수 제한 조치를 하고 비노조원 택배 기사를 통해 상품을 최대한 소비자에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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