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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림의 월가프리뷰]매파 연준에 되살아나는 가치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1-10 07:00 송고 | 2022-01-10 07:30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객장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더 공격적 긴축신호를 발산하면서 뉴욕증시 참여자들이 투자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연준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준비라는 신호를 보냈고, 뉴욕 증시는 새해 첫주를 마이너스로 시작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기술, 성장주를 버리고 은행, 에너지와 같은 경기에 민감한 주식들을 사들였다. 미 국채 기준물 10년 만기의 수익률(금리)은 2019년 9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1년 전 데자뷰(?)…단, 연준 비둘기는 없다

이 같은 흐름은 1년 전과 거의 흡사하다. 지난해 초 다수의 백신들이 출시되면서 미국의 경제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이후 국채금리는 떨어졌고 경기민감주의 랠리도 뒤처지며 투자자들은 지난 10년 동안 상승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를 다시 품었다.

올들어 1주 동안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에서 가치주가 1% 오른 사이 성장주는 4% 떨어졌다. S&P500은 지난주 1.7% 하락했다.
하지만 증시에서 과거의 역사가 현재, 미래에 반복된다고 단언할 수 없다. 지금은 연준이 치솟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 올해 최소 3번의 금리 인상을 준비중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기술, 성장주는 금리인상에 취약하다. 금리인상으로 대출비용이 늘면 기술, 성장주의 미래 어닝(수익)을 갉아 먹기 때문.

가벨리펀드의 밥 레닌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세계 여행이 광범위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융, 에너지, 보잉과 같은 항공 관련주에 집중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에 진지하다"며 "올해 양적긴축이 시작돼 가치주가 선호되는 것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상승에 가치주가 더 합리적

증시 참여자들은 매파적(긴축적) 연준에 신중해질 수 있지만, 증시는 대개 금리상승기에 오르는 추세였다. 금융정보업체 트러이스트자문서비스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12번의 금리상승기 동안 S&P500은 연평균 9% 올랐다.

연준이 올해 3번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으로 시장에서 투기세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알트페스트개인자산관리의 류 알트페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말했다. 이로 인해 여행, 에너지와 같은 가치주는 전반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겠지만, 고성장 기술주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의 은행주가 금리 인상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알트페스트 CEO는 은행들이 "그냥 더 합리적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JP모간,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을 필두로 본격화하는 기업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연말 모멘텀은 그래도 대형기술주"

일각에서는 S&P500이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가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형 기술주들이 떨어지면 지수 전체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UBS글로벌자산관리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테슬라는 지난해 S&P500 상승률의 29%를 차지했다.

최근 며칠 사이 대형 기술주가 떨어진 것은 맞지만, 팬데믹 초창기 폭등했던 중소형 기술주는 더 많이 떨어졌다. 2020년 최고의 수익을 자랑했던 아크혁신상장지수펀드(ETF)는 올들어 1주일 동안에만 11% 폭락했다.

결국 투자자들은 수 년동안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던 기술주로 회귀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버자산고문의 로스 프랭켄필드 디렉터는 대형 금융주를 늘리면서도 연말로 갈 수록 모멘텀은 대형기술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경제성장은 정체될 것이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가치주는 단기적 관점에서 좋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대형 기술주에 대한 순풍이 다시 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지표, 실적, 연설 일정이다.

◇10일
-지표: 도매재고

◇11일
-지표: 전미자영업연맹(NFIB) 설문
-연설: 제롬 파월 연준 총재(상원인준청문회),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

◇12일
-어닝: 제프리즈파이낸셜, 인포시스
-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연방예산, 베이지북

◇13일
-어닝: 델타에어라인, TSMC
-지표: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생산자물가지수(PPI)
-연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상원인준청문회),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준 총재

◇14일
-어닝: JP모간체이스, 블랙록, 씨티그룹, 웰스파고
-지표: 도매판매, 수입물가, 산업생산, 소비자심리지수, 기업재고
-연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준 총재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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