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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판 넓히는 팬덤 플랫폼

디어유, 스포츠 스타와 팬 연결 서비스 출시 발표
분야 넓히면 성장 가능성 더욱더 넓어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2-01-09 07:00 송고
디어유 '버블 포 스포츠' 출시(디어유 제공)© 뉴스1
디어유 '버블 포 스포츠' 출시(디어유 제공)© 뉴스1

스타와 팬을 이어주는 팬덤 플랫폼 운영사들이 K팝 아이돌 외에도 다양한 영역의 스타들을 선보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팬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팬덤 플랫폼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내에서는 △SM 계열사 디어유의 '디어유 버블'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하이브의 '위버스'가 팬덤 플랫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팬덤 플랫폼 확장의 포문을 연 기업은 디어유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는 지난 5일 스포츠 스타 전용 앱 '버블 포 스포츠'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디어유의 팬덤 플랫폼에 합류하는 선수는 지난 2020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배구의 인기를 이끌었던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선수다. 이들은 '버블 포 스포츠' 앱 안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디어유가 서비스하는 '디어유 버블'은 스타가 작성하는 메시지를 팬들이 1:1 채팅 형식으로 받아보고 답장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난 2020년 처음 출시됐다. 출시 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35개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249명의 아티스트들이 '디어유 버블' 안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번 디어유의 확장 전략에서 볼 수 있듯이, 팬덤 플랫폼은 아이돌 가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선수, 배우, 크리에이터 등 팬덤 문화가 존재하는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로 디어유는 다른 영역으로도 서비스를 넓힐 계획이다.

이학희 디어유 부사장은 9일 "버블 포 스포츠의 런칭은 디어유의 무한한 영역 확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첫걸음이라 볼 수 있다"며 "K팝 팬덤을 기반으로 인지도를 확보했다면 향후에는 스포츠 스타, 해외아티스트, 배우,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글로벌 팬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는 게임을 통해 쌓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유니버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는 게임을 통해 쌓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고 있다는 점을 '유니버스'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 국내를 넘어 해외로, 음악 외에 다른 분야로

국내에는 디어유 외에도 엔씨소프트와 하이브가 각각 팬덤 플랫폼 서비스 '유니버스'와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아닌 게임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강다니엘, SF9 등 K팝 아티스트들이 다수 입점해 있다. 특히 유니버스에는 해외 팬들의 참여도가 높다.

유니버스는 지난 2021년 1월 전 세계 134개국에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233개국까지 서비스 국가를 늘린 상황이다. 누적 다운로드는 최근 2000만건을 돌파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440만명에 달하며 이 중 89%는 해외 이용자다.

경쟁 플랫폼들이 아이돌 가수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점과 비교했을 때, 게임 제작사인 엔씨소프트의 팬덤 플랫폼 확장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위버스는 해외 가수들을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팬덤 플랫폼의 확대를 노리고 있다.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위버스는 2020년 11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를 위버스 플랫폼에 합류시키며 해외 아티스트 팬덤 확보의 신호탄을 쐈다. K팝 아이돌뿐만 아니라 해외 아티스트까지 국내 팬덤 플랫폼에 올라타며 사업 확장성이 더욱 높아졌다.

위버스는 꾸준히 해외 아티스트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를 시작으로 △영국 밴드 '뉴 호프 클럽' △미국 싱어송라이터 '알렉산더 23'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레미 주커' 등 7명의 해외 아티스트들이 이미 위버스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 80억원 투자 유치(비마이프렌즈 제공)© 뉴스1
비마이프렌즈, 80억원 투자 유치(비마이프렌즈 제공)© 뉴스1

◇ 소통을 넘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로

팬덤 플랫폼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외교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한류를 즐기는 인구가 1억명을 돌파했다. 이미 영향력이 입증된 K팝과 더불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흥행이 이어진 영향이다. 팬덤 플랫폼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팬들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은 충분한 상태다.

이처럼 해외로 확장 가능성이 높은 팬덤 플랫폼은 단순히 스타와 팬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에게 새로운 수익 구조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어유는 이용자들의 개인 프로필 화면에 3D 공간인 '마이홈'을 마련해 아바타와 함께 꾸밀 수 있는 디지털 아이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그려진 가전제품과 벽지 등으로 마이홈을 꾸밀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팬덤 플랫폼 내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팬덤 비즈니스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는 최근 누적 투자금 100억원을 달성하면서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인 '비스테이지'의 글로벌 베타 서비스 시작을 알렸다. '비스테이지'의 공식 출시는 올해 상반기로 예정돼있다.

비마이프렌즈는 '비스테이지'에서 크리에이터가 팬과 직접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디지털 콘텐츠 판매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진정한 팬더스트리('팬'과 산업을 뜻하는 '인더스트리'의 합성어)의 모습인 셈이다.

지난해 11월 국내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비스테이지'의 베타 서비스에는 △E스포츠 기업 'T1' △국제정치 전문지식인 '김지윤 박사' △예능 콘텐츠 제작사 '334제작소'등이 참여해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돌에서 시작한 팬덤 문화가 방송, 게임, 크리에이터 등으로 번지고 있어 팬덤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팬덤 플랫폼에 모임으로써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는 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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