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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의사록 "금리 더 빨리, 더 많이 올려야 할 수도"(종합)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1-06 08:47 송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워싱턴 본부 © AFP=뉴스1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력한 매(hawk)의 면모를 뽐냈다. 기준 금리를 예상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발산했다. 미 고용시장은 구직보다 구인이 더 많아 수급이 "매우 빡빡"하고 치솟는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리,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
5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14~15일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가파른 물가상승 속도에 대한 우려를 모두 표명했다. 세계 공급망 정체가 올해 "줄곧"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또 연준 위원들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매우 타이트(tight, 구직보다 구인이 많은 것)"하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민간급여처리업체 ADP에서 나온 지난달 신규고용은 80만7000명으로 월가 예상 37만5000명의 2배가 넘었다.

지난달 FOMC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더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연준이 채권매입을 더 빨리 종료하는 것은 물론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지난달 FOMC는 올해 금리를 3차례 인상할 수 있고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은 종료 시점을 기존의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리고 금리인상 시점은 테이퍼링 종료 이후가 될 것이라고 FOMC는 예상했다. 

◇양적긴축 신호탄

FOMC 위원들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연준의 자산규모를 줄이는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더 많이 회수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의사록은 "(팬데믹 이후) 처음 금리를 올리고 나서 어느 시점에 가면 자산매각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거의 대부분 위원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조기 테이퍼링과 조기 금리인상을 넘어 연준이 보유한 국채와 모기지(주택담보증권)까지 매각하는 양적긴축이 논의됐다.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사들인 자산 규모는 8조8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FOMC 의사록은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누를 조치의 필요성이 있다고 최근 몇 주 사이 연준 내부에서 의견이 모아졌다고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3월 금리인상 확률 70%↑

양적긴축 위험에 미 금융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오는 3월 올릴 확률은 70%가 넘게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

미 국채 기준물 10년 만기의 수익률(금리)은 2021년 4월 이후 최고로 올랐다. 연준의 정책전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금리는 2020년 3월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포진한 나스닥은 3% 넘게 미끄러졌다. 지난해 2월 말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으로 내려왔다.

이번 FOMC 의사록은 예상보다 더 매파(긴축)적이라고 뉴욕 소재 레녹스재산자문의 데이비드 카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매파로 전환이 주식과 채권시장에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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