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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 "병아리에서 닭으로? '경관의 피'로 가능성 봤다"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1-04 12:20 송고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배우 최우식이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오는 5일 개봉하는 '경관의 피'는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영화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최우식은 독보적인 검거율을 자랑하는 광역수사대 에이스이자 반장인 박강윤(조진웅 분)의 뒤를 파헤치기 위해 언더커버로 잠입하게 된 신입경찰 최민재 역을 맡았다. 최민재는 원칙을 신념처럼 단단하게 고수하는 인물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위법도 마다하지 않는 박강윤과 대립하게 된다.
최우식의 대표작은 '거인' '부산행' '마녀' '기생충'으로, 그간 작품에서 그는 소년미 넘치는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경관의 피'에서는 남성미 넘치는 반전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거친 액션부터 날렵한 슈트핏까지, 극에서도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최우식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경관의 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선배들이 '병아리 최우식'이라 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병아리에서 더 나아가 닭까지 성장했다고 스스로 만족하나.

▶닭이 된 것에 만족하냐고요? (웃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제가 뭔가 '경관의 피'의 민재 역할을 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같다. 스크린에서의 모습도 만족스럽고 좋지만 조금만 더 성장해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믿는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닭까진 아니고 중간 정도되지 않을까. (웃음)

-최민재는 몸도 상당히 잘 쓰는 잘 싸우는 형사다. 본인 스스로 어떨 것이라 생각하고 출연 결정을 했나.
▶액션 연기를 처음한 건 아닌데, '마녀'에서의 액션 연기나 그간 작품에서 조금씩 했던 액션 연기들은 (대중들이) 많이 기억을 못하시는 것 같더라. '그때 그 액션이 좋았어'라고 하기엔 부족한 액션이 많았는데 '경관의 피'의 액션신은 보여주기식 액션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뭔가 민재의 감정과 충돌을 해서 액션은 소스 같이 뿌려진 것 같다. 박강윤이라는 캐릭터와 대립 관계를 보여주기 위한 소스 같은 느낌이었다. 2022년 목표가 벌크업인데 제대로된 액션 영화를 한번 해보고 싶다. '경관의 피'를 보면서도 좀 더 길고 제대로된 액션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유도 특기자 설정이라 유도 장면이 많았는데 어떻게 연습했나.

▶액션스쿨 가서 많이 준비했었다. 뭔가 제가 연기를 하면서 감정 소모를 많이 해서 그런지, 액션 연기를 할 때는 그런 감정 소모가 없어서 심적으로는 더 편한 것 같더라. 오래 준비해서 똑같이 짠 합을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심적으로는 접근하는 방법도 더 편한 것 같다.

-슈트 등을 통해 외적으로도 많이 변해갔는데 이런 외적인 변화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사실 다른 영화에 비해 강력반 형사가 럭셔리한 슈트를 입고 시계에 자동차를 갖고 다니는 모습들이 한국영화에서 많이 못본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이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외적으로도 보여주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 항상 비리비리하고 도망다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슈트도 멋지게 입고 조진웅 선배님 캐릭터가 고가의 의상을 주는데 저는 멋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진웅 배우와 슈트핏이 한국판 '킹스맨'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다행이라고,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경관의 피'를 찍으면서 많이 욕심 난 것도 생겼다. '킹스맨' 같은 액션 영화도 찍어보고 싶은데, 민재의 감정선을 타다 보니까 '킹스맨'처럼 액션만 생각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킹스맨'은 외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많다면, 민재는 언더커버로 참고 억누른다. 신념을 갖고 싸우다 보니 감정이 더 딥하게 간 것 같다. '킹스맨' 같은 것도 해보고 싶다. 조진웅 선배처럼 '킹스맨' 같다고 하면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최우식/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뉴스1

-박강윤에 대한 최민재의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최민재의 입장으로서 박강윤을 어떻게 이해하고 호흡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말 그대로, 최우식으로서, 민재로서 조진웅 선배님을 따라다녔던 것 같다. 액션, 리액션의 좋은 예인 것 같다. 조진웅 선배님이 액션을 하신 것에 리액션만 하면 되듯이 민재의 역할로서 조진웅 선배님을 보고 따라다니고 뒤를 계속 밟아온 것 같다. 그런 호흡이 제일 중요했다. 박희순 선배님과 연기할 때 선배님이 리액션만 생각하고 액션을 하신다 했는데 저도 그랬다. 어떤 대사나, 표정, 행동들이 조진웅 선배님의 리액션을 받아서 한 것이기 때문에 민재로서 연기한 것 같다.

-두 버디의 관계나 모습이 흥미로운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버디무비라 생각하며 촬영했나. 조진웅과 '버디'로 만나 소감은 어땠는지.

▶저는 꼭 선배님과 작품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제일 욕심 났던 것 중 하나가 둘이 붙어다니는 그런 영화였기 때문에 메리트가 있었다 생각한다. 선배님과 좋은 호흡을 통해 더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고, 현장에서도 이런 생각을 했다.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났어도 되게 재밌었을 것 같더라. 조진웅 선배님이 재밌고 유쾌하시다. 이제껏 봐왔던 연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농담도 하시는 분인 줄 몰랐는데 유쾌하셨다.

-최민재의 감정은 관객들에게 어떻게 비치길 바라고 연기했나. 

▶이 영화는 민재의 시선을 따라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그게 재밌었다. 박강윤이란 사람을 의심하면 모든 장면들이 박강윤을 범인이라 생각하게끔 맞춰진다. 그래서 민재 입장에서 중간, 회색지대에서 바라보는 게 이 영화의 포인트이지 않았나 했다. 사람들을 등에 업고 투어를 해주는 것처럼 그 중간 지점에서 연기하는 게 포인트이지 않았나 한다.

-최우식 배우는 민재 쪽인지, 박강윤 쪽인지.

▶이 얘기도 저희도 얘길 했던 것 같다. 어떤 게 옳은 것일까. 나쁜 사람을 잡기 위해 물불 안 가려야 한다 생각했는데 역으로 질문을 받은 게 나쁜 사람을 잡기 위해 법을 어겨도 되는지였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나쁜 사람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 생각해소 박강윤의 방법도 옳다고 생각한다. 민재보다 박강윤을 조금 더 응원하지만 저는 물불 안 가리고 용기를 낼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강단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해 우리는'의 최웅과 비교한다면 저는 두 가지 모습이 다 있다. 최웅 모습이 더 있다. 민다만 재처럼 위험한 현장에는 못 갈 것 같다. 최웅 같이 혼자 그림 그리는 게 더 비슷한 것 같다. (웃음)

-예전에는 본인의 장점이 안 튀는 외모와 비실비실한 몸이라고 했는데 이젠 장점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기분이 살짝 묘한게 비실비실한 이미지, 말을 버벅거리고 말을 잘 못하는 게 '이놈이 이거 콘셉트인가?' 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그 또한 재밌는 것 같다. '일부러 그런가' 하는 모습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연기가 나오면 그것도 재밌게 다가갈 것 같아서 좋다. 그래서 저는 비실비실 이미지가 좋은 것 같다. 그런 이미지 생각나는 것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최우식이란 사람에게 관심도 없으면 그런 건 생각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스스로 비실비실하다 생각은 안 한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제 목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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