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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생 고2 딸 '2년 사귄 남친과 임신' 폭탄 발언…병원 가자니 가출"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1-03 15:46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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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3 수험생이 되는 딸이 2년 넘게 교제한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가졌다고 고백해 가족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3 올라갈 딸이 임신했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A씨는 "그동안 두 남매를 키우면서 사고는 첫째인 아들이 잔뜩 쳤고, 둘째이자 막내인 딸은 늘 조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딸은 부모를 다독여주며 사춘기조차 모르게 지나갈 정도로 속 한 번 썩이지 않고 애교도 많은 착한 아이였다. A씨는 "큰 애한테 미안하지만, 남편과 저는 딸을 보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것 같은 자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새해가 밝기 직전, 딸은 폭탄 발언을 했다. A씨는 "딸이 고1 때부터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아이를 가졌다고 한다"며 "아직 병원에 가보지 않아서 주수까지는 모르고, 한 달 전에 테스트기로 확인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딸에게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고, 더군다나 고1 때부터 2년 넘게 교제한 사실만으로 이미 적잖이 충격인데 이보다 더한 소식에 마음 같아서는 그냥 콱 죽고 싶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제 쪽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상대 남자아이 좀 만나야겠다고 하니, 딸이 울면서 '남자친구 가정사가 복잡하다'고 말했다"며 "(남자아이) 엄마는 어릴 때 집 나갔고, 아빠는 뭐 하는 사람인지도 잘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답답해했다.

A씨가 딸의 남자친구만 우선 만나보자고 하자, 딸은 "엄마가 만나서 무슨 말을 하려고 그러냐. 나한테 먼저 얘기하라"며 예민하게 굴었다. A씨는 "너 병원부터 데리고 갈 생각이라고 했더니 한 번도 이런 모습 보인 적 없던 딸이 제게 바락바락 소리치고 대든다"면서 "아기를 지우면 남자친구랑 헤어지게 될까 봐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남편에게도 이 사실을 전했고, 남편은 곧장 자던 딸을 일으켜 세워 "제정신이냐"며 뺨을 때렸다. 결국 딸은 도망치듯 집을 나가서 사흘째 연락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A씨는 "아들 말로는 딸이 집 나가서 남자친구가 있는 곳으로 갔을 거라고 한다. 엄마인 제 입장에서는 사고 한 번 친 적 없고 순하기만 했던 딸이 언제 그런 애랑 엮여서 임신까지 했는지 납득이 안 가고 속상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초부터 초상난 집 분위기에 이러다가 누구 하나 정말 상 치를 것 같다"며 "이 모든 상황을 어쩌면 좋냐. 애지중지 금이야 옥이야 키운 딸에게 너무나 배신감 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은 놔두고 딸한테 찾아가서 달래고 구슬려서 집에 데리고 와라. 현실적으로 조언해주고 얼른 병원에 데려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서는 주작을 의심하며 "딸도 평범하지 않다. 가족들만 몰랐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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