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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림의 월가프리뷰]1월 효과 있을까…방어주와 기술주 사이

연초 공격적으로 기술주 살까, 매파 연준 대비해 방어주 살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1-03 07:00 송고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의 한 트레이더© 로이터=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객장의 한 트레이더© 로이터=뉴스1

지난해 마지막 남은 몇 주 동안 미국 뉴욕증시의 참여자들은 전통적 방어주로 쏠렸다. 강세장의 열기가 연초 식을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이었다.

방어주로 통하는 필수소비재, 부동산, 헬스케어, 유틸리티는 지난달 증시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다. 최소 9%씩 상승해 S&P500의 12월 수익률 5%를 상회했다.
반면 지난 한해 전체 통틀어 랠리를 주도했던 축에 속하는 에너지, 기술은 지난달 경우 2.9%, 3.3%씩 올라 시장수익률(5%)을 하회했다. S&P500은 지난해 27% 뛰어 3년 연속 두자릿대 수익률을 이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증시는 방어적으로 움직였는데, 그럴 만한 이유는 차고 넘쳤다.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인플레이션은 치솟았고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움직일 충분한 이유가 됐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필수소비재 업종에 투자하는 SPDR펀드에 새로 유입된 자금은 지난 한달 동안 6억97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을 흡수한 것이다. 헬스케어 SPDR펀드는 지난 11월 11억달러에 이어 12월 9억6300만달러를 끌어 모았다. 11월 유입자금은 4개월 만에 최대였다.
하지만 월가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방어주 랠리가 단기적 현상이며 올초 큰 되돌림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투자자들이 수 년 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로 복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연말이면 의례적으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그동안 내렸던 종목들에 자금을 재배치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최근 방어주가 강세를 보였던 것이라고 호라이즌투자의 자커리 힐 포트폴리오관리 본부장은 로이터에 말했다. 힐 본부장은 "일부 종목들이 다소 부진한 것은 심각하게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이런 현상은 1월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힐 본부장의 가설은 지난해의 경우 맞아 떨어졌다. S&P500의 에너지와 기술주는 지난해 각각 48%, 33%씩 올랐지만 상승폭은 연말로 갈수록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케어, 필수소비재에 비해 덜했다.

역사적 기준에서도 유틸리티는 통상 12월 가장 많이 오르는 측면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CFRA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평균적으로 유틸리티의 12월 수익률은 1.9%이었지만 1월 수익률은 0.25%로 쪼그라들었다. 1990년 이후 기술주는 4650% 뛰는 사이 유틸리티는 250%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새해 처음 몇 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위험을 마지막 몇 개월에 비해 훨씬 더 많이 감수할 것이라고 CFRA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는 말했다.

높아지는 국채수익률(금리) 역시 방어주의 최근 랠리를 위협할 수 있다고 US뱅크자산관리의 롭 하워스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예상했다.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했던 유틸리티 같은 방어주의 매력이 줄어든다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달 초 로이터가 60여명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국채 기준물인 10년 만기 금리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2.0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10년 만기 금리는 1.50% 수준이었다. 연준은 올해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가속화하고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나오면 S&P500 지수 전반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S&P500은 지난 한해 동안 신고점을 70차례 새로 쓰며 사상 최고가에 머물러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20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완화적 정책들을 회수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경기 순환주에 비해 방어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애너리스트들은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주가, 기업평가)을 감안하면 성장주가 방어주보다 테이퍼링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투자의 힐 본부장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잔잔했던 증시가 올해 더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S&P500의 1개월 변동성은 평균 12.5로 2017년 이후 최저였다. 힐 본부장은 "지난해처럼 증시가 거의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체적으로 낙관적 전망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중요 일정이다. 

◇3일
-건설지출

◇4일
-공급협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구인이직보고서(JOLTS)

◇5일
-민간급여처리(ADP) 고용, 서비스PMI, FOMC 의사록

◇6일
-어닝: 베드배스앤비욘드,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국제수지, ISM 서비스, 공장주문

◇7일
-노동부 12월 고용보고서, 소비자신용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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