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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증시]⑤"반도체 봄 온다"…'9만전자'에 물린 개미 구할까

'2022년 새해 증시 전망' 증권사 16곳 리서치센터장 설문조사
"메모리 반도체 업황 긍정적" 중론…'지켜보자' 의견도 나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강은성 기자, 전민 기자, 손엄지 기자 | 2021-12-27 06:01 송고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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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근 장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연이은 순매수에 힘입어 4개월여만에 '8만전자'를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전자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동학개민들은 연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다만 여전히 많은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에 따라 동학개미의 수익률이 좌우되는 상황이다. 동학개미들은 올해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삼성전자를 무려 3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그렇다면 2022년 새해 삼성전자 주가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2개월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는 '10만전자'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일까.
이에 대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훈풍이 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세였다. 그 이유로는 내년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세웠다. 통상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는 업황을 6개월 선행하기 때문에 업황 개선 기대감은 연말~연초부터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27일 <뉴스1>이 주요 증권사 16곳의 리서치센터장들에게 '내년도 삼성전자 및 반도체 업황 전망'을 물어본 결과,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삼성전자 및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가 올해 하락한 주가에 반영됐다"며 "내년 하반기 예상되는 업황 개선이 현 시점부터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일정부분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도 나왔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1분기 이후의 수요와 가격 하락 폭, 삼성전자의 매출 감소 폭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내년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어 아직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8만전자로는 부족해"…三電 담은 동학개미 내년엔 웃을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2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전체 종목 중 가장 많은 31조3606억원(3억8782만7517주) 사들였다. 평균 매수단가는 8만862원으로 24일 종가(8만500원)보다 높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18조1125억원과 14조1975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초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장중 9만6800원까지 치솟으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높였으나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 10월 6만8300원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최애주'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동학개미들이 지칠만도 한 상황이었다. 지난 9월말 기준 삼성전자 개인주주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국민주나 다름없는 셈이다. 
 
수개월간의 주가 조정 기간에 지친 동학개미는 12월 이후 삼성전자를 3조원 규모로 내다팔았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6125억원과 4361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제시한 약 20개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9만7304원으로 '10만전자'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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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반도체 업황 긍정적"…주도株는 삼성전자

윤석모 삼성증권 센터장은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팬데믹과 지정학적 위기로 고객들이 재고를 축적하고 공급 투자는 위축되면서 내년 반도체 업황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짧아진 업황 사이클에 따라 변동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줄어든 변동성이 높은 가치로 평가받았던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전망은 좋을 것"이라고 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도 "기업들의 올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서버수요 증가가 반도체 수요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반도체 공급 부족 강도 완화와 함께 세트 생산 증가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파운드리)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점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전세계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생산 부족으로 파운드리 판매가격은 인상되고 5나노 공정의 수율이 개선됐다"며 "삼성전자는 내년 파운드리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 171% 증가한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코스피 대비 상대 수익률이 바닥을 탈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IT위주로 재편될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조정 국면에서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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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낙관론' 경계…좀 더 지켜봐야"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메모리 업황 반등과 함께 비메모리(파운드리) 사업부문의 실적 기여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영우 SK증권 센터장도 "삼성전자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한단계 레벨업하기 위해서는 파운드리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올라와줘야 하지만 당장 내년에 드라마틱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당분간 반도체 주가는 반등과 반락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비메모리, M&A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화 될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의 퍼포먼스가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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