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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전 위원장 대선 출마…"자본·기득권·엘리트 정치 끝장낼 때"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1-12-21 11:55 송고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2021.12.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상균 노동자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21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 다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 2021.12.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21일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차별받고 배제된 노동자들과 함께 계급투표와 계급정치의 시대를 열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열사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기들끼리 권력다툼엔 '악의 전쟁'을 벌이지만 노동을 짓밟는 데는 단 한 치의 차이도 없는 너무나 계급적인 자본의 정치, 기득권의 정치, 부패한 엘리트 정치를 끝장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51년 전 전태일 열사는 법전에 있던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외쳤고, 지금 한국사회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이라 불린다"면서도 "근로기준법에서조차 합법적으로 배제된 노동자가 1000만명이 넘는 역사상 가장 야만적인 신분사회가 3만불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권리는 노동자 스스로 뭉칠 때 가능하다는 불변의 진리를 실천하기 위해 노동자로, 노동자 후보로 대선투쟁에 나섰음을 전태일 열사께 보고 드린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73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적대적 공생관계인 양당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승자독식, 적자생존이라는 야만의 원리로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추악한 재벌자본을 뒷배로, 부패한 언론권력을 방패로 오늘은 여당, 내일은 야당이 되어 권력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저들을 압도적인 노동자, 민중의 힘으로 심판하고 뒤집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좌절하고 포기하고 절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여성들에게, 장애인들에게, 소수자들에게, 노동자, 농민, 빈민, 개돼지 취급을 받으며 노예 같은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나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할 것"이라며 "절망을 분노로, 분노를 저항으로, 촛불이 아니라 횃불이 돼 '그들만의 세상을 우리의 세상으로 만드는 행복한 정치반란에 나서자' 손을 내밀겠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노동진보좌파 진영의 연대연합으로 단일후보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노총이 진보 5당과 함께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민중경선 성사의 턱밑까지 달려왔고 이제 마지막 결단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한 전 열사와 더 크게 하나가 되라던 이소선 어머니 말씀을 오늘 노동자 민중의 요구로 만들어 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노동자 대통령 후보로 2,500만 노동자, 민중과 함께하는 행복한 정치반란에 나서자고 선언하고 선동한다"며 "장막 속 검은 자본과 권력이 조종하는 대로 약자들끼리 죽이고 죽는 절망의 오징어게임을 끝내는 희망의 정치반란에 나서자 호소한다"고 했다.

한 전 위원장은 1962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1985년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거화에 입사해 노동자로 살아오다가 2008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에 당선됐다. 2009년 쌍용자동차 2646명 정리해고에 맞서 77일간 공장 옥쇄파업을 진행한 뒤 3년간 복역했으며 2012년 출소 후 정리해고자 복직을 위해 171일간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였다. 이후 2015년 민주노총 직선 1기 위원장에 당선돼 활동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정의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변혁당 등 5개 진보정당은 대선공동대응기구를 구성했으며, 추후 대선 단일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민중 경선'에 참여한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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