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손엄지의 주식살롱] KODEX? TIGER? 어떤 ETF에 투자해야 하나요?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면 거래량·수수료 따져야
연금계좌 내 ETF 투자 2년새 10배…ETF 시장 더 커질 것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1-12-20 06:35 송고 | 2021-12-20 09:30 최종수정
© News1 DB
© News1 DB

바야흐로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입니다. 펀드 명가(名家)로 불리던 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ETF 출시에 나서고 있습니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투자자금도 공모펀드에서 ETF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ETF는 주식과 펀드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입니다. 펀드처럼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양방향 투자도 됩니다. 또 주식처럼 장중에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수료는 주식보단 많지만 펀드보다 낮습니다. 
현재 거래소에 상장된 ETF 종목은 총 529개입니다. 올해만 61종목이 상장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종목 중에서 우린 어떤 기준으로 ETF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현명한 ETF 투자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ETF 종목명의 구조를 알아야겠죠. 'KODEX 200 인버스 TR'이라는 ETF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제일 앞에 붙은 'KODEX'는 해당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브랜드 이름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를 씁니다. 또 KB자산운용은 'KBSTAR',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을 붙입니다.

브랜드 이름 다음에 붙은 '200'은 추종하는 지수의 이름입니다. 여기에는 '코스닥150', '삼성그룹주'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버스'가 붙어있다면 지수를 반대로 추종한다는 의미입니다. 해당 지수가 1% 하락할 때 1%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레버리지'가 붙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지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TR'이 붙은 ETF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상품입니다. 절세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TR은 해당 ETF에서 나오는 배당금 등 분배금을 돌려받지 않고 재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자금을 다시 투자하기 때문에 절세와 복리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브랜드만 다른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여러개라면 '거래량'이 가장 많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1억원을 투자하려고 하는데 하루 거래대금이 1억원도 안 된다고 하면 팔고 싶을 때 수급이 부족해서 팔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이 지수 ETF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TF 시장을 가장 먼저 선점했고 가장 많은 거래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수세가 계속 몰리고 있습니다.

거래량 다음으로 고려해야 할 건 '수수료' 입니다. 자산운용사들은 ETF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최저 수수료를 내걸고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KB자산운용은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 ETF' 수수료를 0.021%로 인하했는데, 이는 전 세계 최저수준입니다. 지수 ETF는 상품별 수익률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목적이라면 조금이라도 낮은 수수료를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ETF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5곳의 연금계좌 내 ETF 투자 규모가 2019년 4717억원에서 올해 2분기 4조5000억원으로 10배가량 늘었습니다. 커지는 연금시장에서 더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투자상품이 바로 ETF입니다. 

현재 ETF 시장에선 투자 열기만큼 자산운용사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현재까지는 삼성자산운용이 압도적인 선두자리를 지켜오고 있지만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에 첫 ETF를 선보인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했습니다. ETF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자산운용사들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TF, 메타버스 등 다양한 테마에 투자하는 ETF 라인업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자산운용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리는 더 많은, 더 좋은 전략을 가진 ETF를 선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내 돈을 일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ETF를 선택하길 바랍니다.


e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