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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4회 여진…"열흘 내 규모 4 이상 추가 여진 가능성"

기상청 "수개월에서 1년 정도 여진 지속"
전문가 "5.0 이상 강진 발생할 가능성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1-12-15 12:26 송고 | 2021-12-15 13:26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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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제주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1 이상의 여진이 14차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열흘 이내에 규모 4.3~4.4의 여진이 발생하거나 최대 5.0 이상의 강진이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9분14초 이후 이날 낮 12시까지 총 14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여진 규모는 1.6~1.7로 일반인이 느끼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기상청은 시간 단위로 여진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주변 지하에서 힘의 불균형이 생기는데 이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여진이 일어난다. 

기상청은 제주 지진의 여진이 수개월에서 1년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보면 여진이 1년 전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당분간 여진 발생 추이를 보고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여진 발생 가능성에 대해 기상청과 비슷한 의견을 내놨지만 규모 등 그 위험도를 더 높게 보았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본진 크기보다 0.5 정도 작은 4.3, 4.4 정도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간밤에 규모 1대 여진이 있었는데 여진은 시간이 지나면 발생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나 규모의 최댓값이 감소하는 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큰 여진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작은 지진이 난다고 해서 안심하긴 이르다"며 "규모 4.3 정도의 지진은 일주일 안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도 "탄성체인 지각이 원래대로 돌아오면서 발생하는 것이 여진"이라며 "우리가 느끼는 지진은 점점 줄어들겠지만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여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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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 뒤 점점 줄어들고 규모도 작아지는 경향이 있으나 규모가 큰 여진이 올 수도 있다. 

이번 지진이 전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일련의 지진 다발 중 가장 큰 규모를 본진, 그 전후를 각각 전진과 여진이라고 한다. 

손 교수는 "지진이 났을 때 본진이라고 단정짓는 건 위험하다"며 "제주 지진이 본진인지 전진인지 (현 시점에서)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열흘 정도 주의를 기울여 언제든지 (규모 4.9의 제주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능성은 굉장히 낮지만 일본 구마모토 사례를 보면 규모 7.1의 강진이 났다가 안심하던 상황에서 7.4의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홍 교수는 "더 큰 지진이 날 여력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한반도 지역 특성상 큰 지진이 일어난 후 연거푸 강진이 발생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경주 지진 당시 50분 간격으로 5.1, 5.8 강진이 발생한 사례를 제외하고는 가까운 지역에서 강진이 난 경우는 없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발생 자체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라 여진이 얼마나 크게 발생할지 알기 어렵다"면서 "언제 어디서든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규모 4.9 정도의 지진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1978년 이후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10차례나 일어났다"며 "우리나라는 판의 경계에서 떨어져 있어 대지진 주기가 수백년으로 긴 것 뿐이지 역사시대를 보면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17세기 조선시대에 100여년 동안 규모 7에 가까운 지진이 다발로 일어나 한반도 주변 응력(지각에 쌓이는 힘)이 다 해소되고 오랫동안 휴식기에 든 바람에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지진 안전지대로 착각한다"면서 "규모 6.5를 최대로 두고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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