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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지각에 쌓였던 힘이 판 내부까지 전달되면서 단층 움직여"

제주서 '5년 만에 최대 규모' 4.9 지진…'단층의 움직임' 분석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영향 받았을 가능성 일축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1-12-14 19:31 송고 | 2021-12-15 12:44 최종수정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서 지진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면세점에서 직원들과 관광객들이 밖으로 대피해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오현지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서 지진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1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면세점에서 직원들과 관광객들이 밖으로 대피해있다. 2021.12.14/뉴스1 © News1 오현지

제주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2016년 울산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이자, 국내 지진 관측(1978년) 이래 역대 11번째 지진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하 단층의 움직임'으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발생 위치는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발생 깊이는 17㎞다.

제주지역의 예상 진도는 '최대진도 5', 전남은 '최대진도 3', 경남과 광주, 전북은 '최대진도 2'다. 계기진도 5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애초 기상청은 지진의 규모를 5.3으로 관측했다가, 3분 만에 규모 4.9로 하향 조정 발표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을 '단층의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지각에 쌓였던 힘이 판 내부까지 전달되면서 단층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후 정밀 분석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일본이나 인도네시아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을 일축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계속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선 이날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러나 "일본 같은 경우 거리가 있어 에너지가 이 정도로 전달되기 어렵다"며 "내부에 쌓였던 힘으로 인해 독립적으로 발생한 지진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과의 연관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상청 지진조기경보연구 기술을 개발하는 케이아이티밸리의 이호준 박사는 "최근 일본 류큐 열도 밑 쪽으로 지진이 다발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가까운 지역에 있다 보면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발생 원인에 대해선 여러가지를 따져봐야겠으나,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아직까지 바다 깊은 쪽에선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일본 대지진 이후 규모 5.0 지진 발생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해안가 주민들은 행여나 지진·해일이 발생할까 불안해하고 있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지진 발생 당시 10~20분정도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이 제주도 해안선 근처에서 발생한 만큼 피해 사례가 생길 수 있다"며 "계산된 지진동의 크기만 보더라도 건물에 피해를 입힐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 해일 발생시킬 정도의 규모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지진·해일이 발생하려면 지진 규모가 7.0이 넘어야 하고, 수심이 1000m를  넘어야 하는데 제주 지진은 두 가지 조건 다 만족하지 않는다는 게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여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지진 발생 이후 오후 7시30분 현재까지 규모 1.7 등 1.0 이상의 여진이 총 여섯 차례 발생했다. 

이 박사는 "하루 안에 본진의 -1 규모 정도로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후에도 작은 지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규모가 점점 더 작아질 것이기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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