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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A교수 '성비위' 인정…학교 조사과정서 피해자 '2차 가해'도

지난 2일 A 교수 인사위 회부 결정…공동행동 "A교수 파면해야"
"학교 명예 실추 피해자탓, 학교 2차 가해 재발방지책 촉구"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021-12-09 11:44 송고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홍익대학교가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A교수의 성 비위를 인정하고 인사위에 회부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조사과정에서 학교 측의 2차 가해가 있었다며 A 교수 파면과 학생 보호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은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홍익대는 지난 2일 성폭력등 대책위원회를 열고 "A교수의 성 비위가 있음이 인정돼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렸다.

공동행동은 "대책위에서 A 교수의 성비위 사실을 인정한 것은 수많은 피해자와 참고인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이 존재함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정"이라면서도 "피해학생들이 용기를 낸지 3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징계 권한도 없는 인사위에 사건이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동행동은 학교 측이 자체 조사과정에서 사건을 공론화한 피해자들과 공동행동에 2차 가해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홍익대 부총장은 지난달 학교-학생 대표자 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해서 얻는 게 뭐냐" "아무 물증이 없으니 판단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으며, 학교 관계자들도 "수시를 앞두고 몇천만원을 들여 학교 홍보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터트려버리니까 맥이 쪽 빠진다" "(공론화의) 배후가 누구냐" 등의 발언을 했다. 

또 조사위원회 회의에서는 "외부 컨택을 왜 했는지" "본인은 성적 대화에 끼는 것을 싫어하나" "적극적으로 싫다는 의사 표시를 하지 않았냐" 등의 발언도 나왔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대책위 산하 조사위원회에 외부 자문위원이나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으며, 전문성이 결여된 조사과정에서 피해자 진술을 의심하고 사건을 축소하는 것 같은 부적절한 발언에 의해 피해자들이 2차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양희도 미술대학 학생회장은 "학교의 대표자로서, 또 성폭력 사건을 조사하는 위원으로서 기초적인 성인지 감수성조차 갖고 있지 못한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안겨주고 연대하는 학생 대표자들을 대놓고 공격하는 상황은 절대 반복되면 안 된다"며 "학교 측에 강력하게 재발방지책을 요구한다"고 했다.

공동행동은 학교 측이 이달 말까지 A교수를 파면하지 않으면, A교수에 대한 인권위 진정과 형사고발 뿐만 아니라 학교 측에 대한 소 제기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공동행동은 지난 9월 A 교수가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음담패설 등 성희롱을 해왔다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또 전현직 교수 29명, 단체 106곳과 홍익대 재학생 6000여 명, 일반시민이 참여한 2만여명의 연서명을 제출하며 A 교수 파면을 요구했다.

이에 A 교수는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내고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으나 학교 측은 A 교수의 비위사실을 인정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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