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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차별금지법 요구에 "다했죠?"…여영국 "잔인한 천사의 미소"

성소수자들 "제 존재는 합의 대상 아냐" 李에 사과요구
정의당 대표 "차가운 한마디, 李후보의 인격 그 자체"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2021-12-08 18:27 송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2021.12.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소수자들의 '차별금지법' 제정 요구를 듣고 난 뒤 "다했죠?"라고 웃으며 반응한 영상이 8일 논란이 되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처절한 국민의 절규 앞에 한 손인사와 웃음 띤 그 차디찬 한마디는 잔인한 천사의 미소였다"고 비판했다.
여 대표는 전날(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별금지법제정연대'가 게시한 영상을 공유하고 "'다했죠?' 차가운 이 한마디는 이재명 후보의 인격 그 자체였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는 전날 금융경제 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대를 방문하는 이 후보를 기다렸다가 이 후보가 건물로 들어서자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저는 성소수자다. 저의 존재는 사회적 합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우리 모두를 차별하지 말아야 한다는 차별금지법,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말에 사과하라. 저와 이 땅의 성소수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와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들을 지켜보다가 발언이 끝나자 오른손을 들어올리며 "다했죠?"라고 미소를 띠며 말한 뒤 강의실로 향했다.

여 대표는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정의당 대표로서 '다했죠?'라는 물음에 답변 드리겠다"며 "차별과 혐오에 시달리다 살아가는 것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삶의 경계를 넘어버린 시민들에 대한, 인간으로서 도리를 다하기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71.2%의 국민을 대신해 답변한다. 다한 것은 이재명 후보 자격의 수명"이라고 꼬집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SNS를 통해 "무례하기 짝이 없다. 나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라는 성소수자들의 외침이, 이재명 후보는 우습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차별금지법 제정을 호소하는 성소수자 시민들 앞에서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를 드릴게요"라고 한 발언이 떠오른다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후보, 더불어민주당에 그 '나중에'는 대체 언제인가"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차별로 인해 고통받는 시민들의 인권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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