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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치매 막는 '기적의 약' 되나…발병률 69% '뚝'

미 클리브랜드클리닉, 723만명 대상 자료 분석
혈관 확장 약물 '실데나필' 효과…연구팀, 임상 준비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12-07 10:29 송고 | 2021-12-07 10:50 최종수정
© AFP=뉴스1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성분 실데나필)'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극적으로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데나필의 효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미국 대형 종합병원인 클리브랜드클리닉은 6일(현지시간) 페이슝 쳉 게놈의학연구소 수석 연구원과 연구팀이 약 723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건강 보험청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한 보험 청구자는 미복용 환자에 비해 6년 동안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훨씬 낮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간 유전자 정보와 관련 단백질 정보를 바탕으로 알츠하이머 발병에 대응할 수 있는 13개 모듈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받은 1608개 약물을 살펴본 결과 가장 유망한 후보로 실데나필을 뽑았다.

실데나필 사용이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69% 감소시키는 것과 유의하게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실데나필은 알츠하이머 별병 위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또는 2형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에서도 발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데나필 외에도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로사르탄', 당뇨 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 '딜티아젬', 혈당 강하제 '글리메피리드' 등도 어느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데나필만큼 알츠하이머에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실데나필 화합물이 베타아밀로이드(βA)와 타우(tau) 단백질과 상호작용해 알츠하이머 발병을 줄일 수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은 그 자체가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물질은 아니지만 이 질병의 발병에 크게 영향을 주는 물질이다.

실데나필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약물로 원래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개발되던 약물이다. 비아그라뿐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인 '레바티오'의 성분이기도 하다. 또 암, 말라리아 등 다른 질병에서도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연구팀은 실데나필이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들의 인지 저하를 보호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시험관(in vitro)에서 사람의 뇌세포를 통해 실험한 결과 줄기세포로 배양한 신경 세포의 일종인 뉴런의 발달과 타우 단백질 축적이 줄어든 것을 관찰한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약물을 실제로 사람에게 적용했을 때 알츠하이머 발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인과관계를 확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쳉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알츠하이머 환자들에게 실데나필을 적용해 효능을 확인하는 무작위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연구 방법이 향후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다른 퇴행성신경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적용해 신약개발 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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