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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이자는 가라' 퇴직연금 펀드에 올해만 6조…TDF가 주도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 5.9조 증가…TDF 3.5조 차지
"코로나19 이후 퇴직연금 내 펀드 투자 비율 증가"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1-12-07 06:11 송고 | 2021-12-07 08:38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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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6조원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곳이 있다. 바로 퇴직연금 자산 운용시장이다. 퇴직연금 공모펀드 설정액은 꾸준히 늘고 있고 타깃데이터펀드(TDF) 규모는 2년 새 3배로 증가했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시점(Target Data)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투자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고령화로 인해 퇴직연금 운용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경험이 쌓인 가입자도 늘어나면서 퇴직연금 계좌 내 펀드 투자 비중이 증가했다.

'디폴트 옵션' 도입은 퇴직연금 자산운용 시장을 더 빠르게 성장시킬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퇴직연금 펀드 설정액이 5조997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증가규모(5조3698억원)보다 컸다. 

특히 TDF 설정액이 3조5000억원 늘어 전체 증가분의 58%를 차지했다. 결국 TDF가 퇴직연금 펀드 급증세를 주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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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11월까지 해외주식 ETF와 퇴직연금, 국내주식ETF 등에서 5조원 넘게 설정액이 순증가했다"면서 "고령화로 인해 은퇴자산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형 퇴직연금 펀드 중에서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펀드는 '미래에셋퇴직연금베스트펀드컬렉션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재간접형)'(493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퇴직연금증권자투자신탁 1[주식]'(402억원), '삼성퇴직연금TLF7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318억원) 순이었다.

TDF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TDF 상품명 뒤에 붙은 네 자리 숫자가 은퇴 목표 시점을 의미하며, 통상 은퇴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낮추고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운용한다. 이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하기 적합한 상품으로 분류된다.

연초 이후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TDF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혼합자산자투자신탁'(387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5년을 은퇴시점으로 두고 투자하는 TDF라는 의미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2756억원),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0혼합자산자투자신탁'(2439억원) 설정액이 크게 늘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퇴직연금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이유로 '적극적인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을 꼽는다. 자산운용업계가 쌓아온 퇴직연금 상품의 성과도 긍정적이다.

연초 이후 'KB온국민TDF2055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UH)C-퇴직e'는 18.07%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한국형TDF2050증권투자신탁UH[주식혼합-재간접형]_Cf'는 17.52%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3년의 데이터가 있는 TDF 중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 종류C-P2'은 50.46%, '한화LifePlusTDF2050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C-f'은 45.44%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장기투자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자산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상무는 "안전하게만 운용하던 퇴직연금 시장에서 코로나19 이후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에 비해서 퇴직연금에서 펀드 투자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 상무는 "지난 3~4년 동안 자산운용사들의 운용 레코드가 쌓이면서 성과가 확인된 것도 도움이 됐다"면서 "예전보다 다양한 상품, 이해하기 쉬운 상품으로 고객들이 퇴직연금 상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디폴트 옵션' 도입으로 퇴직연금 자산 운용 시장은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별도로 적립금 운용 방법을 지정하지 않으면 사업자가 사전에 지정한 방법으로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사전지정운용방법 상품으로는 TDF, 혼합형펀드, 머니마켓펀드(MMF), 부동산인프라펀드, 원리금보장상품 등이 있는데, 자산운용업계는 디폴트옵션 도입으로 펀드 시장 확대와 연금 수익률 상승 등을 기대하고 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퇴직연금제도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자연스럽게 TDF 시장의 유의미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대비해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TDF 출시와 양호한 운용실적(track record) 축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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