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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장제원 사무실 방문'…與 "윤핵관 적진 침투 vs 尹측 "애정표시"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12-02 05:55 송고 | 2021-12-02 11:15 최종수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측 제공)  © News1 임세영 기자

"여기까지"라는 말과 함께 대표 업무에서 손을 떼고 지방으로 내려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을 전격 방문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윤 후보 측이 '동상이몽'식 해석을 내 놓았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적진에 침투한 것"으로 본 반면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였던 김경진 전 의원은 "장 의원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고 억지스러운 해석까지 해가며 확대해석을 앞장서 막았다.

지난달 30일 휴대폰을 꺼 놓은 채 잠적, 정가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이 대표는 그날 부산으로 내려가 장의화 전 국회의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앞으로 행보를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이어 1일 오전엔 부산 사상구에 있는 장제원 의원 사무실로 찾아가 현황을 보고받았다. 장 의원은 "윤석열 후보 외에는 어떤 인물도 한낱 조연에 불과하다"는 등 윤 후보 외에는 그 누구도 튀어선 안되고 복종해야 한다며 '윤석열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자연스럽게 이준석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장 의원이 국회 예산안 처리 등을 위해 서울에 머물고 있는 것을 잘 아는 이 대표가 껄끄러운 장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가 장 의원 사진밑에서 방문기념사진까지 찍자 그 진의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최재성 전 수석은 1일 밤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사진 배경에 장제원 의원 사진도 있는 등 이준석 대표가 단단히 뭔 마음을 먹은 것 아닌가"라며 "(이 대표를) 반대하고 문제제기했던 그런 의원 사무실에, 소위 말해서 적진 깊숙이 침투했다고 할 만큼 굉장히 과감하고 이례적인 행보였다"고 설명했다.

적진 침투까지 하면서 이 대표가 던지려고 한 메시지에 대해 최 전 수석은 "후보가 독주하고 있다, 이런 것에 대해 장제원 의원 사무실 방문으로 신호와 메시지를 매우 저항적인 방법으로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의 윤핵관으로 지칭되는 의원 지역 사무실에 직접 가서 일정을 소화한 것은 도발적이면서 엄중한 그런 저항적 메시지를 준 것"이라는 것.

이와 달리 김경진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장제원 의원에게 그만큼 애정이 있다는 표시 아닐까요"라고 다소 궁색한 풀이를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당신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고 당신 지역구에 대해서는 내가 당대표로서 이 정도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애로사항까지 직접 청취하고 또 현장의 지역위원회 사무국 직원들하고 사진도 찍었다. 이걸 전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다"고 주장했다.

만약 장 의원에게 딴지를 걸 생각이었다면 "당무감사 하는 감사팀을 데리고 가서 현장에서 감사를 했어야 맞는다"며 "그래서 장제원 의원에 대한 무슨 경고 시그널이다라는 건 방향이 조금 안 맞는 것 같고 장제원 의원을 그만큼 애정한다, 이렇게 읽어주면 좀 예쁜 표현이 아닐까"라며 그 선에서 이해해 달라고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권성동 사무총장이 계속 연락을 취하는 등 대표가 올라오도록 물밑에서 얘기하는 과정은 있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모레(3일)쯤 서울로 올라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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