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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처방받던 약이 시장서 퇴출됐다"…'약가인하'의 두 얼굴

'벤다라인정' '오논드라이시럽' 등 생산 중단
정부서 약값 상한고지…채산성 안 맞아 공급 포기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2021-11-26 06:20 송고 | 2021-11-26 08:51 최종수정
(사진=이미지투데이) © 뉴스1

국내 제약회사들이 정부 약가인하 정책으로 인해 원가율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복제약 생산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원료가격 등 의약품 생산비용이 증가해도 약값을 올릴 수 없는 입장이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생산·수입 공급을 중단한 의약품은 87개 품목이다. 판매 부진이나 제조원과 계약 종료 등 회사 내부 사유에 따른 공급 중단이 대부분이었이나 약가인하의 영향으로 공급 중단을 결정한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는 국내 복제약의 가격에도 상한을 정하고 있다. 건강보험 지출 보전과 무분별한 가격 책정으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약가 재평가를 통해 약값 상한을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 53% 수준 또는 이전 최고 상한 가격의 약 73% 수준으로 하향 지정한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러한 약가인하 정책이 다른 제조업과 달리 의약품 원가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원료 가격, 제조비용, 인건비용, 시장 판매 점유율 이외 요인으로 약가 상한금액이 고지되기 때문에 원가 대비 이익이 제한된다는 의미다.

생산 중단을 결정한 제약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해외 원료 수입가격이 올라가면서 회사 부담은 커졌는데 전문의약품은 일반 소비재처럼 제품 가격 인상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면 생산을 자체 중단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식약처 주요 보고사례를 보면 국제약품은 지난달 백내장치료제 '벤다라인정 250밀리그램'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다. 약제가산재평가 결과에 따라 약가인하가 예상되자 원가율이 높아져 자체적으로 제품 공급을 포기한 것이다.

다림바이오텍의 '프레미나정 0.625밀리그램' 역시 내년 4월 이후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높은 원료단가 등 제조원가 악화로 인한 열악한 채산성이 원인이다. 현재 기생산한 재고 기준으로 내년 4월까지 재고 소진을 완료하고 나면 해당 제품은 더이상 유통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원료를 변경하는 등 제약회사 자체적으로 제조원가를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의약품 원료 제조소 변경 등록 등 추가적인 비용과 인력,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매출 비중이 높은 품목이 아니면 생산 중단이 오히려 경제적이다.

실제 동아에스티는 알레르기성 비염치료제 '오논드라이시럽'을 내년 3월 31일까지만 국내에서 유통하기로 했다. 지난 8월까지만 제품 생산을 진행한 상황으로 현재는 재고 소진 중이다. 오논드라이시럽의 경우 일본에서 제조하고, 국내에서 소분 포장을 진행해 원가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제약의 경우 동일 성분의 의약품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 치료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매일 처방받아 먹던 약이 생산 중단되면, 다른 약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의 혼란과 불편은 발생한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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