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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서 새벽 1시에 왔어요"…전국 '게이머들' 부산에 다 모였다

[지스타] 전시장 앞 수백명 대기열…신문지 깔고 '보드게임' 이색풍경
"아이폰 신작 나오면 궁금하죠?…저희도 게임보러 오는 거예요"

(부산=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11-18 10:38 송고 | 2021-11-18 11:17 최종수정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수백명의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기자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수백명의 인파가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기자

"아이폰 신제품 나오면 가서 보고 싶죠? 똑같은 거예요. 새로운 게임 보러 오는 거죠."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은 정식 입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기도 전에 수백명의 인파로 북적였다. 이날 부산의 아침 최저 기온은 8도. 쌀쌀한 초겨울 날씨도 이들의 '겜심'(게임+心)을 막을 순 없었다.
대기열 1번에서 만난 김창민씨(24)는 새벽 1시부터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씨는 "매년 지스타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엔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돼 못 왔다"며 "이번엔 오프라인 전시를 진행해 설레는 마음에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스타에 참가한 이유'를 묻자 김씨는 "아이폰 신제품 나오면 가서 보는 거랑 똑같은 거다. 게임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작 게임을 보러 왔다"면서 "저희를 이상하게 보지 말아달라"고 했다.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장시간의 기다림에 지친 이들은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보드게임을 하며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다. 심지어 이들은 모두 처음 만난 사이였다.

울산에서 온 박민규씨(30)는 "기다리는 동안 놀려고 '보드게임'을 가져왔다"면서 "사실 올해는 평소보다 규모가 줄어들어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적은 편이다"고 했다.

손은 '보드게임'을 하고 있지만, 대화 주제는 오직 '모바일 게임'이었다. '가장 기대되는 신작 게임'을 묻자 박씨는 "니케"라고 외쳤다. '니케: 승리의 여신'은 시프트업의 차기작 건슈팅 모바일 게임이다. 오랜 대기 시간에 지칠 법도 한데 그의 얼굴엔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기자
18일 오전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앞에 수백명의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1.11.18 © 뉴스1 / 김근욱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진행됐던 지스타는 2년 만에 현장 전시를 재개했다.

올해 지스타는 BTC관 1080부스, BTB관 313부스로 총 1221부스 규모로 열린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평년 대비 60% 감축된 규모이며, 전시장 내부 여유 공간은 방역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

주요 참여 게임사는 국내 기업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 △그라비티 △시프트업 △인벤 △엔젤게임즈 △레드브릭 △하루엔터테인먼트 등이다. 해외 기업으로는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 △쿠카게임즈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지스타는 오는 21일까지 5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지스타 조직위는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행사가 개최되는 5일간 '지스타TV' 온라인 방송 채널 통해 현장에 발생하는 주요 프로그램을 생방송할 예정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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