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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 해줄게"…자궁 없는 희귀병 딸 대신 손자 임신한 여성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1-16 14:45 송고 | 2021-11-16 16:52 최종수정
자궁이 없는 딸 메건 화이트(오른쪽)를 위해 대리 출산을 자처한 엄마 마리 아놀드(왼쪽). (더 선 갈무리) © 뉴스1

자궁 없이 태어난 딸을 위해 50대 친모가 대리출산을 자처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호주 7뉴스 등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주에 사는 메건 화이트(28)는 어머니 마리 아놀드(54)를 통해 내년 1월 아들을 품에 안을 예정이다.

앞서 딸 메건은 17세 때 '로키탄스키 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이는 자궁 없이 태어나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희귀병으로, 5000명 여성 중 한 명꼴로 발병한다.

메건은 "내가 10대였을 때, 생리가 시작되길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었다"면서 "난소는 제 기능을 하지만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어려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메건은 지난 2015년 남편 클레이드(28)를 만나 생각이 바뀌었다. 가정을 꾸리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어진 것. 메건은 "고맙게도 남편은 항상 날 응원해줬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젠가 우리는 부모가 될 거라 말해줬다"며 이때부터 대리출산을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2019년 1월 대리출산 기관을 통해 캐나다에 거주하고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앨리슨을 알게 됐다. 같은 해 9월, 부부는 캐나다로 직접 찾아가 앨리슨과 대면했고 대리출산을 시도했다. 첫 번째 배아 이식은 실패했지만, 두 번째에 성공해 2019년 12월 앨리슨이 임신하게 됐다.

현재 임신 30주에 접어든 마리. 메건과 클레이드 부부. (호주 7뉴스 갈무리) © 뉴스1
그러나 기쁨도 잠시, 태아의 신장이 발달하지 않았고 살아남지 못한다는 비극적 소식을 전해 들었다. 결국 앨리슨은 임신 21주 만에 유산했다.

메건은 "모두가 상심했고 나는 엄마가 되고자 하는 꿈을 포기했다"며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해외여행도 불가능해 (대리출산 등) 모든 것이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딸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픈 어머니 마리는 직접 대리출산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리는 이미 폐경을 겪어 임신이 힘들 거로 생각했으나, 정밀 검사 후 임신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마리는 임신을 준비하기 위해 자궁 내벽을 두껍게 하는 약을 처방받았고, 네 번째 배아 이식이 성공해 현재 임신 30주에 접어들었다.

마리는 "딸이 아이를 갖도록 도울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 경험"이라며 "처음 20주를 넘기고 나서 정말 자신만만했다. 22년 전 임신했을 때와 비교하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조금 더 피곤하지만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메건은 "20주까지는 아기를 걱정했는데 지금은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 너무 웃긴다"면서 "엄마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다. 정말 특별하다"고 고마워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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