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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불패 신화 깨진 김세영…트리플 보기에도 냉철했던 세계 1위 코다

김세영, LPGA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준우승…코다 시즌 4승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21-11-15 09:37 송고
김세영이 15일(한국시간)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김세영이 15일(한국시간)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 AFP=뉴스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이어져온 김세영(28‧메디힐)의 연장 불패 신화가 깨졌다.

김세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칸 골프클럽(파70‧6353야드)에서 막을 내린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전의 여왕'이라고도 불리는 김세영은 결정적인 순간 더욱 강해지는 강심장을 갖고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연장전 승부에서도 김세영은 매번 대담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세영은 총 4번의 연장전을 치렀는데, 모두 승리하며 기어이 정상에 섰다. 

2015년 LPGA투어에 데뷔한 김세영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을 비롯해 2015 롯데 챔피언십, 2016 마이어 클래식, 2019 메디힐 챔피언십 등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15년 롯데 챔피언십에서는 '골프 여제' 박인비(33·KB금융그룹)를 상대로 샷 이글을 성공,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상대의 실수가 나오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돌입하는 운이 따랐으나 김세영의 경기력이 날카롭지 못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의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홀컵을 직접 공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김세영의 2번째 샷은 그린에 맞은 뒤 러프로 흘렀다.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샷이었다.

김세영은 3번째 샷을 홀컵 근처에 붙이며 희망을 이어갔다. 하지만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넬리 코다(미국)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세영에게 첫 연장전 패배를 안겼다.

넬리 코다가 15일(한국시간)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 AFP=뉴스1
넬리 코다가 15일(한국시간) LPGA투어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퍼팅을 준비하고 있다.  © AFP=뉴스1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코다는 시즌 4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코다는 개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차지하고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고 있다. 
 
사실 코다는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4라운드 16번홀(파4)까지 19언더파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17번홀(파4)에서 갑자기 경기력이 흔들리며 위기가 찾아왔다.

코다는 17번홀에서 2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이후에도 미스샷이 나오며 벙커에 빠졌고 4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갔다. 그러나 여기서도 스리 퍼트까지 범하며 트리플 보기에 그쳤다. 공동 선두를 달리던 코다는 졸지에 공동 2위 그룹에 1타 뒤진 상황이 됐다.

그러나 코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마침 선두를 달리던 톰슨이 보기를 범하면서 김세영, 리디아 고(뉴질랜드), 톰슨 등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최후의 승자는 코다였다. 

트리플 보기의 충격이 남아있을 수도 있었지만 코다는 흔들리지 않았다. 1차 연장에서 투온에 성공했고, 정규라운드 마지막 상황과 비슷한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후 코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잃을 뻔했지만 다음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 결과 2번 연속 좋은 퍼팅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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