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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역량 키우자" 자산운용사와 협력 확대하는 건설업계

롯데·우미·GS·대우건설 등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지분 투자 등 협력
"개발사업 전 영역 참여 기회…자금 조달 수월·개발사업 리스크 감소 장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21-11-13 07:00 송고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왼쪽)와 김윤구 캡스톤자산운용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뉴스1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왼쪽)와 김윤구 캡스톤자산운용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롯데건설 제공. /뉴스1

건설사들이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확대한다.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과 '부동산개발 및 자산운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은 2010년 5월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업 인가를 받아 출범했다. 올해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빌딩을 2240억원에 매입했다.

롯데건설은 캡스톤자산운용과 협력을 확대해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건설은 사업 발굴부터 기획, 금융투자, 운영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를 통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동시에 캡스톤자산운용사의 개발사업 시공사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캡스톤자산운용 역시 펀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이번 자산운용사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기회 발굴 및 투자 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와 자산운용사 협력은 최근 드문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우미건설이다. 중견 건설사인 우미건설은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꼽히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부동산 개발회사 '이지스린'을 설립했다. 우미건설과 이지스자산운용의 지분은 각각 40%씩이다.

이지스린은 우미건설의 주택 등 건설 사업 강점과 이지스자산운용의 부동산 운용 경험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 전반을 아우르는 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미건설은 이지스자산운용뿐 아니라 마스턴투자운용,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GRE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도 지분 투자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택 밀집 지역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 시내 주택 밀집 지역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이 밖에 GS건설과 대우건설도 부동산 자산운용사에 출자했다.

대우건설은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 지분 37.14%를 가지고 있다. GS건설은 자산운용업에 진출했다. GS건설이 지분 100%를 지닌 지베스코는 현재 지베스코자산운용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는 건설사와 부동산 자산운용사 협력은 양측 모두 윈윈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단순 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지 매입과 시공, 운영까지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사업 영역을 확대할 기회다.

특히 부동산 자산운용사를 통해 자금 조달 측면에서 수월하고, 개발사업 참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사가 운용사와 협력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디벨로퍼 역량 구축"이라며 "대형 매물 인수 시 자금 조달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용사가 만든 펀드에 지분 투자 시 자체 사업 수행을 위한 자금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라며 "건설사들은 펀드 투자, 리츠 사업 등 자금의 효율적 운용으로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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