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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킥으로 얼굴 때리고 '더 패라' 조롱"…경기 중학교서 집단 학폭

"폭행 주동자만 상해 혐의 검찰 송치…수사관은 가해자 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1-11-10 15:21 송고 | 2021-11-10 16:08 최종수정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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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집단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했으나 수사관이 가해자 편이라며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학폭으로 제 아이가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해자 편에 선 수사로 죽음을 선택하려는 아이를 살릴 수 있도록 공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교폭력 피해자의 가족이자 청원인은 "지난 4월 경기도 소재의 한 중학교에서 있었던 집단 학폭 사건으로 우리 가족과 아이는 지금까지 지옥 같은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학기 초 전학 온 A군이 사건 발생 일주일 전 화장실에 온 제 아이에게 '뭘 쳐다봐, 눈을 뽑아버릴라'라고 욕했다"며 "제 아이에게 A군과 엮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가볍게 넘겼던 게 화근이었나보다"라고 했다.

이어 "제 아이는 학교에서 멀티 도우미와 에코 도우미를 하고 있다. 이동 수업 시에 TV와 전등을 끄고, 자는 아이가 있으면 깨워서 같이 이동 수업 갈 수 있게 해달라는 담임 선생님의 부탁도 있었다"고 사건 배경을 설명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건 당일, 피해 학생이 자는 A군을 깨우자 한 차례 욕설했고, 체육 시간 내내 피해 학생을 따라다니며 멱살을 잡고 폭언했다. 이에 겁먹은 피해 학생은 재차 사과하며 자리를 피했으나 계속된 폭언은 주변 친구의 제재로 겨우 끝났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학교폭력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경기도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학교폭력 사건을 엄중히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 뉴스1
그러나 A군의 괴롭힘은 더욱 심해졌다. 친구들을 불러 위협감을 조성하고 피해 학생이 들고 다니던 드라이버를 빼앗아 머리를 때려 바닥에 쓰러지게 했다. 심지어 반 아이들이 폭행을 말리자, A군의 친구들은 웃으면서 "더 패! 더 패!"라며 폭행을 즐겼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A군은 맞다가 쓰러진 제 아이의 얼굴에 니킥을 가격했다. 제 아이는 안와골절이 돼 수술했고, 앞니 한 개가 빠졌으며 또 다른 한 개는 흔들리는 상태다. 흔들리지 않던 옆 치아마저 외상으로 신경이 죽어 최근 앞니 3개를 신경치료 했다. 전치 10주가 넘는 상해"라고 토로했다.

또 청원인은 "폭행 주동자인 A군은 전학을 갔다. 그러나 그 친구들은 학교에 남아 봉사 등의 처벌만 받았고, 학교폭력이 아니라면서 죄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행정심판도 청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학폭은 인정됐으나, 가해 학생들의 거짓말이 계속돼 A군만 상해죄로 검찰에 송치됐고, 가담했던 아이들은 불송치됐다.

청원인은 "증거가 생길 때마다 수사관에게 가져다줬지만, 수사관은 가해 학생들 부모의 반발이 심하다고 양해를 구했다"며 "10월 초에 넘긴다던 사건이 미뤄지기에 문의했더니 수사관은 공모 관계가 확실하지 않다면서 가해자 편을 들기 시작했다. 증거들은 '필요없다'며 부정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제 아이는 수사관의 지지부진한 수사와 가해자 편에 선 판단으로 그렇지 않아도 2차 가해들로 고통받고 학교에 못 나가는 상황에 무서워서 더 학교에 못 나가고 있다"며 "이미 5월에 조사를 마치고 몇 차례 요청했던 신변 보호 요청도 다 묵살당했다. 피해자인 제 아이가 죽어야 끝이 나는 거냐. 제 아이의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해야 하냐. 제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달라"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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