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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 지자체 보유 데이터로 전기차 충전 수요 분석한다

SK㈜-성남시, 친환경 차량 충전 인프라 분석모델 개발
국내 첫 지자체-민간 가명정보 결합 사례…"충전사업 확대 발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1-11-05 06:15 송고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 방향에 설치된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가 전기차들로 가득 차 있다. 2021.4.19/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SK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충전소 확대를 고민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충전소 수요 분석 모델을 개발한다. 지자체는 적합한 위치에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고, 기업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충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5일 성남시와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는 성남시와 티맵(Tmap)이 보유한 차량 관련 데이터를 제공받아 지역 내 친환경 차량 충전소 인프라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분석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은 급증하고 있지만 충전 시설은 부족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성남시는 차종·차량번호·소유자 등의 차량등록 정보를, 티맵은 출발지·도착지·이동량·이동시간 등 차량이동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SK㈜는 이 정보를 결합해 최적의 충전소 위치를 분석하는 모델을 개발한다.

특히 성남시와 티맵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보 중 일부를 삭제해 누군지 알 수 없게 만든 '가명정보'를 제공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관이 가명정보를 결합해 협력하는 건 이번이 국내에서 처음이다.
성남시는 데이터 분석으로 도출된 결과를 통해 충전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을 찾아 우선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접근성과 관련한 지역별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가령 데이터 분석 결과 퇴근 후 밤에 주차하는 아파트 지역의 경우 완속 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하고, 낮에 짧게 주차하는 비율이 높은 상업용 빌딩에는 급속충전기를 더 많이 설치하는 식이다. 또 전기차의 증가 속도를 분석해 그에 비례해 충전기를 점진적으로 설치하고, 주변 충전소의 거리가 먼 지역은 우선적으로 설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데이터를 분석해 충전소 설치 지역을 결정하는 사례는 최근 타 지자체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의 경우 지난 6월 구청이 보유한 충전소·자동차 등록정보와 행정안전부의 건물정보, 국토교통부의 생산가능인구 정보를 분석해 충전소 최적지를 선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성남시와 SK의 협력은 기존 인프라 중심의 빅데이터에 개인의 수요까지 더해, 예측 정확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향후 차량 충전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SK㈜는 지난 4월 초급속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를 인수했으며, 티맵은 충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예약·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SK에너지(주유소 충전소)·SK렌터카(충전소 포함 복합문화공간)·ADT캡스(모빌리티 서비스 연계 충전사업) 등 다른 계열사들도 충전 관련 사업을 하고 있거나 추진 중이다.

SK㈜는 제공받은 정보를 분석해 올해 말까지 충전소 수요를 예측하고 최적의 입지를 도출하며, 성남시는 내년에 이 분석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수소차에 필수인 충전 사업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초기부터 관련 생태계 조성에 참여해야 사업 기회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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