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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마비 온 코로나 환자 '발동동'…강원대병원 '긴급호송'이 살렸다

음압치료 해야하는 긴박한 상황…골든타임 안에 환자 수용해 치료

(춘천=뉴스1) 이종재 기자 | 2021-11-03 19:10 송고
강원대병원 뇌혈관센터장 김성헌 교수에게 설명 듣고 있는 뇌졸중 환자 박모씨(67)와 보호자.(강원대병원 제공)/뉴스1
강원대병원 뇌혈관센터장 김성헌 교수에게 설명 듣고 있는 뇌졸중 환자 박모씨(67)와 보호자.(강원대병원 제공)/뉴스1

코로나19 치료 중 뇌졸중을 진단받은 60대 남성이 의료진의 신속한 대처로 위급한 상황을 넘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강원대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으로 원주의료원 음압병동에 입원 중이던 박모씨(67)는 지난달 9일 갑작스럽게 언어장애, 좌측편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두부 CT를 촬영한 결과 뇌졸중이라는 진단과 함께 치료를 위해서는 뇌졸중 치료가능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4대 중증 질환에 속하는 뇌졸중은 응급증상이 생긴 후 골든타임 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박씨의 아내는 “다른 병원으로 가야 한다고 해 깜짝 놀랐다”며 당시의 충격과 불안감을 전했다.
박씨의 뇌졸중 진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음압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최대한 빠른 시간내 전원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그러나 여건이 되는 병원을 주변에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간은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전원 요청을 받은 강원대병원은 이를 수용했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감염내과‧코로나19 대응팀‧뇌졸중센터 신경과 및 신경외과 의료진이 모두 참여해 수술을 계획하고 응급치료가 가능하도록 대기했다.

원주에서 춘천으로 환자가 도착하자마자 혈관조영 CT검사 결과를 시행한 의료진은 음압병동에 환자를 입원 조치해 코로나 치료와 동시에 혈압상승치료와 뇌압조절을 포함한 급성기 뇌졸중 치료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박씨의 좌측편마비와 의식장애는 점차 호전됐다.

현재 박씨는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음압병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뇌졸중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다.

뇌졸중은 재발의 위험성이 높아 강원대병원 의료진은 박씨의 뇌졸중이 악화되거나 재발하지 않도록 집중관찰 중이다.

박씨는 “주변 병원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겠다 싶었는데, 강원대병원의 신속한 대처로 상태가 호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대병원 뇌혈관센터장 김성헌 교수는 “앞으로도 도민들의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lee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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