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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익금 김택진 투자사에 흘러간 정황…엔씨 측 "오히려 피해"

엠에스비티, '저스트알' 자회사 소유 부동산 무더기 매입
대장동 인물들 저스트알 부동산 통해 자금 융통한 흔적도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김도엽 기자 | 2021-11-04 06:00 송고 | 2021-11-04 09:56 최종수정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1.10.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수익금 중 일부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투자한 부동산 개발업체 '저스트알' 측으로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다. 김 대표 측은 저스트알의 사업에는 관여한 바 없으며 오히려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화천대유자산관리에 131억원을 투자해 4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엠에스비티는 지난해 30억원5800만원을 들여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현대웰하임' 내 28개 호실을 무더기로 매입했다.
2019년까지 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자본 잠식 상태였던 엠에스비티는 지난해 대장동 투자로 327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현대웰하임은 엠에스비티의 전 감사인 김모씨(53·여)가 대표로 있는 저스트알이 현대아산과 함께 시행한 건물이다. 김씨는 엠에스비티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로 대장동 사건 초기부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와 인연을 맺고 사업 자금을 마련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준공된 이후 저스트알의 소유분 28개 호실을 2013년 4월 A사가 매입했고 2020년 대장동 투자로 수익을 낸 이후 엠에스비티가 다시 이를 매입했다. A사는 저스트알이 지분 96.5%를 가지고 있고 저스트알의 지분은 대표인 김씨가 100% 가지고 있다. A사의 대표 또한 김씨의 남편인 이모씨(55)가 맡고 있다. 엠에스비티의 투자 이익이 부동산을 매개로 다시 김씨 부부 회사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김씨 부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신들의 가족 회사인 B사를 통해 현대웰하임 내 69개 호실을 매입하기도 했다. B사가 매입한 주택들은 저스트알 회사 보유분 이거나 김씨 부부와 가족들이 개인적으로 구입해 보유하던 물량이었다.

저스트알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2010년~2011년쯤 123억원을 투자한 회사다. 김 대표의 부인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2010년 이 회사의 지분 74%를 매입해 2019년까지 대주주로 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김 대표 부부가 투자를 한 사실은 맞지만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아 회사가 대장동 사건과 연루됐는지 알지 못했으며 투자금 또한 원금과 이자를 상당 부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봤다는 입장이다.

실제 저스트알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김 대표의 경우 10여년간 원금 약 92억원 이자 22억원을 돌려받았지만, 중간에 이자 42억원 정도를 받지 못했고 투자 원금 31억원가량도 돌려받지 못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대장동 투자 이익이 발생한 2020년 이후에도 투자금의 상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의 경우에도 2019년 지분은 0원에 모두 매각했다.

한편, 현대웰하임에는 과거 대장동 인물들의 자금이 흘러간 이력도 남아있다. 현대웰하임 2개동 274개 호실의 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대장동 사건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2012년 2월 현대웰하임 내 11개 호실을 한꺼번에 매입한 것이 확인됐다.

남 변호사는 이때 매입한 주택들을 담보로 2013년 은행과 저스트알 측에 돈을 빌렸다. 채권최고액을 근거로 계산해보면 이들 주택을 담보로 남 변호사가 융통한 금액은 은행권에서 7억5000만원, 저스트알로부터 5억원 정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남 변호사는 2012년 대장동 내 토지를 담보로 저스트알로부터 25억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또다른 핵심인물인 정영학 회계사 남 변호사와 같은 날 해당 건물 내 5개 호실을 함께 매입했다. 정 회계사는 지난2019년 해당 주택들을 자신의 가족회사인 성조씨앤디에 매각하기도 했다.

또 김씨의 남편이자 정영학 회계사가 대표로 있었던 판교에이엠씨(AMC)에서 사내이사를 맡았던 이씨 또한 같은 날 해당 건물에 주택 10를 매입했다. 판교AMC는 대장동 민간사업자 선정이 이뤄지기 전인 2014년 대장동 개발 사업 공모를 준비한 회사다.

대장동 인물들에게 매각된 주택 또한 분양 이후 저스트알이 보유하고 있었던 물량이다. 주택들은 6~7평 정도의 원룸 구조이며 매각금액은 분양가와 당시 거래가액을 바탕을 계산했을 때 한개 호당 1억~1억3000만원선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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