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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10월, 버티다 힘 빠진 개미…거래량도 연중 최저

10월 증시 거래대금, 전월대비 16% 감소…고점 대비로는 40% 급감
11월초 美 FOMC까지 '관망심리' 강해…3000선 공방 이어질듯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21-10-31 06:03 송고 | 2021-11-01 09:14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10월 코스피 지수가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조정폭이 커지면서 3000선마저 무너졌다. '삼천피' 시대를 연 주역인 '동학개미'(개인투자자)의 열기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외국인이 팔아치우고 개미가 물량을 받아내며 하방을 떠받치는 구조는 전월과 유사하지만 개미의 '방어력' 자체가 예전 같지 않다. 증시 일일거래량마저 연중 최저를 기록하면서 열기가 식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달간 코스피는 98.14포인트(p)(-3.20%) 하락했다. '조정' 수준에 그치는 하락폭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의 체감은 그렇지 않다. 심리적 지지선처럼 여겨졌던 '3000선'이 무너지면서 한때 2900선까지 위협할 정도로 낙폭이 컸기 때문이다. 10월 후반 들어 3000선을 다시 회복하는가 싶었지만,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엔 결국 다시 3000선을 내주고 2970선까지 후퇴했다. 
외국인이 코스피를 3조8842억원 순매도하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2조5237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 우선주도 3942억원을 내다팔았다.

이어 포스코(-2645억원), 삼성전기(-2538억원), LG생활건강(-2175억원), 카카오뱅크(-2148억원) 순으로 매도가 많았다. 

외국인의 물량폭탄은 언제나 그렇듯 개인이 받아냈다. 개인은 10월에 코스피를 2조8302억원 사들였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2조4530억원 어치를 담았다. 
개인은 포스코(3778억원), 삼성전기(3525억원), SK텔레콤(2832억원), LG생활건강(2612억원) 등의 순서로 순매수를 했는데, 대부분 외국인이 많이 판 종목이다.

기관이 7376억원을 순매수하며 개인에게 힘을 보탰지만 코스피 조정은 막지 못했다. 

문제는 지난 7월부터 코스피가 4개월 연속 조정을 받으면서 변동성이 커지자 거래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량 감소는 자칫 증시 침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하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10월 코스피 누적 거래량은 139억1173만주다. 거래대금은 223조3225억원이다. 전월(9월)과 비교해 거래량(142억6952만주)은 2.5%, 거래대금(267조1659억원)은 16.4% 감소했다. 

특히 코스피가 본격 조정을 받기 전인 6월 거래량이 353억5454만주, 거래대금이 372조849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60.7%, 40.1%나 급감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연저점을 찍고 반등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반면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금 강세를 보이면서 단기투자 성향이 강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11월초로 예정된 미국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당분간 답보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11월 FOMC에서는 미국 정부의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일정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따른 시장 영향을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리인상 스케줄이 구체화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양상도 보다 뚜렷해지면서 증시 조정 기간이 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간 코스피 전망에서 지수 범위(밴드)를 2950선~3100선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연준의 테이퍼링과 한국의 리오프닝, 양호한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알려진 재료들의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당분간 코스피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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