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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D-100…코로나 확산·보이콧 목소리 속 뒤숭숭

코로나19 확산 늘면서 감염자 발생 지역 출신 베이징 진입 금지
아테네서 성화 봉송 때 신장 인권유린 비판하며 시위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21-10-26 06:01 송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4회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4회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문제로 촉발된 '보이콧' 주장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내년 2월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4회 동계올림픽은 오는 27일 D-100일을 맞는다. 지난 200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베이징은 역사상 처음으로 하계와 동계 올림픽을 동시에 연 도시가 된다. 
지난 20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항공편으로 올림픽 성화가 베이징에 도착했다. 중국에서 별다른 반발 목소리가 없었지만 아테네에서 소수의 인권 운동가들이 티베트 국기와 '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이라는 현수막을 내 거는 등 소동이 일었다. 

중국 당국은 D-100일 기념행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제로' 정책을 펼치고 있어 행사 규모는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AFP는 전했다. 

조직위는 성화를 올림픽타워에 전시하고 내년 2월 봉송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봉송은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에서 진행되면 12000명의 주자가 참여한다. 
◇코로나19 확산 속 마라톤 대회 취소…여행 제한 조치 

이번 주 열릴 예정인 베이징 마라톤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중국의 확진자 발생 추세도 늘고 있다. 24일 신규 확진자는 39명으로 전날(43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주 지역감염자는 11개 지역에 걸쳐 133명이 확인됐다.

그중 106명이 지역 관광객으로, 이들의 관광과 관련된 투어 그룹만 총 13개다.

이에 당국은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온 지역 출발자는 베이징에 진입을 못하게 하는 등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앞서 중국은 2019년 말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공격적인 봉쇄 정책을 시행해 자국 내 감염 확산을 막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연된 도쿄 하계올림픽 이후 치러지는 동계올림픽은 엄격한 폐쇄 조치를 시행한다. 

약 2900명으로 추산되는 각국 선수들은 베이징에 도착하자마자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1일간 격리 조치를 당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도쿄 하계올림픽과 달리 관중이 올 수 있다. 다만 관중은 중국 거주자로 제한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22년 2월 4일 열리는 가운데,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22년 2월 4일 열리는 가운데, 보이콧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커지는 보이콧 목소리…유명 농구 스타까지 가세 

인권단체들이 아테네에서 성화 점화식 반대 시위를 한 뒤 며칠 후 미국 NBA 보스턴셀틱스의 에네스 캔터 선수가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을 무자비한 독재자라 지칭하며 티베트 해방을 표명하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칸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무자비한 독재자 시진핑과 중국 정부여, 티베트는 티베트인들의 것이다"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영상속 그는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티셔츠를 입고 '티베트 해방'이라는 해쉬태그도 달았다. 모두 중국 당국이 극도로 혐오하는 행동이다.

중국 최대 스트리밍업체 텐센트는 전날 생중계되던 셀틱스와 뉴욕 닉스간의 NBA 경기 중계를 전격 중단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 

티베트를 위한 국제 캠페인은 중국의 이런 민감한 반응은 중국이 올림픽을 개최해서는 안되는 '잘못된 선택'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할 것으로 촉구했다. 

미국 정부 대표로 지난 8월 도쿄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내년 2월 개막 예정인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강경하게 대응할 자세를 나타냈다.

그린필드 대사는 "내년 겨울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대응은 동맹국 및 우방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홍콩 빈과일보가 중국의 압박에 의해 강제 폐간되면서 유럽의회는 중국 정부가 인권 상황이 개선됐다는 증거를 제시할때까지 유럽 정부 대표와 외교관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초청 거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국가는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권유린을 이유로 정부와 선출직 공무원 그리고 국가 정상들에게 내년 올림픽 초청을 거절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2022년 2월 4일 개막한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올림픽 준비에 박차…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등 세 곳에서 경기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와 유럽 각국의 보이콧 움직임에도 실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장은 세 구역으로 분산된다. 베이징에서는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린다. 이를 위해 2008년 하계올림픽에서 사용된 큐브 수영 센터는 컬링 경기장으로, 농구와 체조 경기가 열렸던 우커송 스포츠센터는 아이스하키 개최지로 변경됐다. 

베이징에서 65km 떨어진 옌칭에서는 스키와 봅슬레이, 알파인, 루지 경기 등이 펼쳐진다. 옌칭에는 이미 스키 리조트와 호텔 등이 자리를 잡았다. 

옌칭에는 중국 최초의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트랙이 있는 국립 슬라이딩 센터가 있다. 이곳은 2000석의 좌석, 최대 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인근에는 8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알파인 스키장이 있다. 수직 하강은 최대 900미터다. 

베이징에서 북서쪽으로 180km 떨어진 장자커우에서는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경기 등이 열린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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