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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첫 '지역연고' 도입 하태영 대표…"우리도 유럽처럼…대중화 앞장설 것"

[인터뷰] 울산 DR 모터스포츠 이끄는 하태영 대표
"'젠틀맨 리그·심레이싱' 활성화로 진입 장벽 낮출 것"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1-10-22 17:27 송고 | 2021-10-22 17:30 최종수정
하태영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경남지부장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하태영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경남지부장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2018년 DR 모터스포츠라는 팀을 창단해 단장 겸 카레이싱 선수로 활동 중인 하태영 대표는 올해 자신의 고향인 울산광역시와 DR 모터스포츠 간 연고 협약을 맺었다. 모터스포츠 팀 사상 최초의 연고제 도입이라는 이정표가 세워진 순간이다. 하 대표는 팀 명칭도 울산 DR 모터스포츠로 바꿨다.

하 대표가 울산과 연고 협약을 맺은 것은 모터스포츠에 지역 연고제가 정착되면 고정적인 팬이 생기고, 그로 인해 관련 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아직은 지자체 이름과 로고를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점차 모터스포츠 산업이 커지면 팀과 지방자치단체 간 여러 협업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하태영 대표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원래 울산에서 건설업·건설자재업·부동산개발업으로 등록된 사업체를 운영하던 하 대표는 2016년 지인들의 권유로 서킷 주행을 경험했다. 평소 F1에 관심이 많았던 하 대표는 좋은 기록을 내면서 선수 활동을 권유 받았고 2017년 2kbody팀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하 대표는 국내 최상위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 나서는 등 성과를 냈다. 하 대표는 본인이 레이서로 활동함과 동시에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2018년 DR 모터스포츠라는 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하 대표는 "과거 세계대전을 겪으며 국가 간 갈등이 심했던 유럽은 스포츠로 지역, 국가 간 갈등을 해소하고 있다"면서 "유럽은 국가들이 맞붙어 있어 차량 이동이 원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이는 곧 모터스포츠의 성황으로 이어져왔다. 유럽에서 F1 선수들은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을 받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은 반도에 위치해 있는 지리적 한계가 있어 모터스포츠 발전이 더디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의 후원도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보다 많지 않다"며 "한국의 모터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창단했고 올해부터는 울산광역시의 승인을 받아 연고팀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터스포츠가 비인기종목이다 보니 울산시의 승인을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연고제로 정착되면 모터스포츠가 발전할 수 있다고 설득했다"며 "연고 도입 이후 팀의 고정 팬들이 많이 생겨난 느낌"이라고 웃었다.

하태영 모터스포츠 대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하태영 모터스포츠 대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현재 울산 DR에는 하 대표를 포함해 9명의 드라이버가 활동하고 있다. 특히 그룹사운드 '부활'의 보컬 출신인 가수 정동하도 소속돼 있다.

하 대표는 "정동하 선수는 원래 개인적으로 알던 지인이었는데 모터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우리 팀에 합류하게 됐다"며 "가수 뿐 아니라 직장인, 사업가,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직업군의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 있는데 서로 간 교류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랑은 그가 지닌 직책에서도 나타난다. 그는 울산 DR 단장 외에도 국내 모든 모터스포츠 대회를 관장하는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의 초대 경남지부장과 대한모터스포츠 레저협회장까지 겸임하고 있다.

하 대표는 모터스포츠의 대중화를 위해 '젠틀맨 레이서'와 '심레이싱'(온라인 시뮬레이션 레이싱)의 활성화를 꼽았다.

젠틀맨 레이서는 드라이버가 모터스포츠 팀에 일정 금액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팀의 일원으로서 대회에서 경주차를 몰 수 있도록 보장받는 제도다. 레이서로서는 돈을 내고 프로와 함께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팀으로서는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이다.

하 대표는 23일부터 이틀 간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전남GT CJ슈퍼레이스 4라운드에서 KARA 경남지부장배 '코리아 젠틀맨 리그'를 새롭게 신설하는 등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만들고 있다.

또한 앞으로 심레이싱 대회도 자주 열어 게임에 친숙한 유소년층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하 대표는 "요즘 심레이싱은 현실과 상당히 흡사하게 그래픽이 구현돼 있어 심레이싱을 하다 자연스럽게 실제 레이싱 선수로 전환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하 대표는 "이제 차량 산업이 전기차 쪽으로 흘러가면서 모터스포츠에 출전하는 차들도 점차 전기차로 바뀔텐데 그렇게 되면 차량의 가속이 좋아져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여러 시도를 통해 모터스포츠를 더 재미있는 스포츠로 만들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태영 모터스포츠 대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하태영 모터스포츠 대표가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방문해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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