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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넘어섰다'…'대여투쟁'으로 체급 높이는 홍준표

'대구'서 긴급 회견…"대장동·울산선거·김정은 USB, 반드시 수사할 것"
이재명-윤석열 '공생관계' 견제…文대통령·이재명 대항마로 무게추 이동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2021-10-21 05:11 송고 | 2021-10-21 09:11 최종수정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청년 및 TK당원과 만나 '당원이 묻고, 홍준표·최재형이 답하다'를 통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20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청년 및 TK당원과 만나 '당원이 묻고, 홍준표·최재형이 답하다'를 통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특검 수용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여투쟁'을 시작한다.

그동안 당내 경쟁 후보와의 싸움으로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했던 것과 달리, 이날을 기점으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항마' 역할을 강조하며 '제1야당 대권주자'로서 입지 다지기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21일 홍준표 캠프에 따르면 홍 후보는 전날(20일) 오전 대구·경북 합동토론회를 앞두고 대구시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홍 후보의 기자회견은 문 대통령·여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홍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 홍준표는 오늘 비장한 심정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한다"라며 "지금과 같은 검경의 수사로는 이 사건의 실체적 접근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야당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특별검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검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저는 집권하는 즉시 '대장동 비리' 등 '거악'과의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특별검사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원전 비리, 울산시장 선거부정 사건, 북한 김정은에게 넘겨준 USB 의혹 등도 엄중 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도 "윤석열 검찰이 꼬리 자르고 묻어버린 원전비리, 산업부 장관을 기소했는데 누구의 지시로 그리했겠나. 불을 보듯 뻔하게 문 대통령의 지시일 것"이라며 "울산시장 선거부정 사건도 문 대통령 지시 없이는 어떻게 조직적으로 행해질 수 있겠나"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정상회담 때 판문점에서 몰래 넘겨준 USB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는지"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 세 가지는 이미 통치행위가 아닌, 밝혀진 범죄혐의이기 때문에 반드시 수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당 경선 후보와의 경쟁해 왔다면 이제 정부·여당 대항마로 무게중심을 이동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0.20/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특히 홍 후보의 긴급기자회견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문 대통령과 여당을 겨냥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본경선에서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 지역의 당심의 향방이 중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 의원 입장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갖고 있는 보수층의 표를 사수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최근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슈의 중심에 선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와 충돌하고 있는 모습도 경계해야 한다.

이미 최종 대선 후보로 선정된 이 후보가 윤 후보와만 충돌할 경우, 자칫 여당이 두려워하는 야당 후보가 '윤석열'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선 초반 선두를 달리던 윤 후보를 어느 정도 따돌렸다는 홍 후보의 '자신감'도 내포하고 있다.

홍 후보는 전날 SNS에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 게임처럼 되어 가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제가 야당 후보가 되면 둘 다 감옥에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오늘 아침에 문득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이재명 후보의 피장파장 전략은 참 대단한 정치 기술이다. 아무래도 같은 비리 후보라야 대선 치르기가 쉽다고 보는 것 같다"라며 "오로지 윤석열만 야당 후보로 보고 치고받고 하는 그 전략이 과연 주효할지 내 한번 두고 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홍 후보 캠프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핑퐁'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통해 서로 '상주상조'한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체급을 높여 대여 투쟁을 통해 야당의 대표 주자로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방침이다. 정부·여당에 대항할 보수 야권의 적임자라는 점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silver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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