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삼성전자, 올해 미국서 '특허침해' 최다 피소 기업 1위

올해 3분기 누적 58건 피소…2020년 전체보다 61% 증가
2위 애플보다 2배 많아…반도체·TV·모바일 등 분쟁 확대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1-10-18 05:45 송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국기게양대에 내걸린 태극기와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들 가운데 올해 미국에서 '특허침해'(Patent infringement) 소송을 가장 많이 당한 기업 1위로 꼽혔다.

이미 2021년 3분기까지의 누적 피소 건수가 지난해 연간 소송보다 60% 이상 늘어날 만큼 올들어 삼성전자가 얽혀있는 특허 분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특허정보 분석업체 유니파이드페이턴츠(Unified Patents)가 올해 3분기까지 미국내 지방법원급에서 발생한 특허침해 소송을 전수조사한 결과, 피고(defendant) 명단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기업은 58회를 기록한 삼성전자였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29건)보다도 2배 많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외에는 △구글(26건) △LG전자(23건) △아마존(20건) 등이 피소 기업 '톱 5'에 랭크됐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 36건의 특허침해 소송에 연루돼 구글(42건), 마이크로소프트(39건)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불과 3분기만에 전년과 비교해 소송 건수가 61.1%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방법원(district court) 단위에서 발생한 소송만 집계한 것이며 만일 국제무역위원회(ITC)나 특허심판원(PTAB) 사건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뉴스1 © News1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된 폴더블폰 시리즈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뉴스1 © News1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에서 특허침해 관련 분쟁에 가장 많이 얽히게 된 것은 그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품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TV, 메모리 반도체, 스마트폰용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등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이밖에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홈,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서비스도 운영 및 개발하고 있다.

더욱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일 만큼 글로벌화되면서 특허분쟁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NPE(Non Practicing Entity)' 기업들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NPE는 기술개발이나 제품생산 등의 활동을 하지 않는 대신에 자본력을 바탕으로 특허를 확보한 뒤 이를 이용해 소송이나 라이선싱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매입한 특허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무차별적 소송을 벌인다는 이유로 '특허괴물'이라고도 불린다.

올해만 하더라도 삼성전자는 아일랜드의 특허전문 기업 '아틀란틱 IP'(Atlantic IP) 자회사인 솔라스OLED, 선래이메모리 등으로부터 다수의 소송을 당한 상태다. 또 올초에는 미국 지방법원과 ITC에서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맞소송도 불사하는 분쟁을 치렀다가 극적 합의로 사건을 종결한 바 있다.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미국 뉴욕주 가든시티에 위치한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에서 관람객들이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특허침해 소송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20만여건에 달하는 지식재산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신입 변리사 공개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해마다 미국에서 크고 작은 기업들로부터 특허소송에 휘말리고 있는데 분쟁에 관련된 비용도 적잖게 소요되고 있어서 지식재산권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니파이드페이턴츠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지방법원급에서 발생한 특허침해 소송은 367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연간 사건 3347건보다는 많지만 지난해 3777건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아울러 전체 특허소송의 71%가 삼성전자,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글로벌 명성이 높은 소위 '하이테크'(high-tech) 기업이 피소된 것이며, 이 중의 87%가 NPE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효력 무효화 등에 활용되는 PTAB(특허심판원)의 특허무효 심판 건수는 올해 3분기까지 131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9% 낮은 수치로 알려졌다. 올해 PTAB에 특허 무효화를 가장 많이 청원한 기업 명단에는 삼성전자, 구글, 애플,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5곳이 이름을 올렸다.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지방법원급에서 특허침해 소송에 가장 많이 피소된 기업 명단(자료=유니파이드페이턴츠) © 뉴스1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미국 지방법원급에서 특허침해 소송에 가장 많이 피소된 기업 명단(자료=유니파이드페이턴츠) © 뉴스1



sho218@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