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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련 "'갯차' 넷플릭스서 인기…'재혼말라'는 해외 팬 댓글 신기" [N인터뷰]①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여화정 역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10-18 07:00 송고
이봉련/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봉련/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지난 17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갯마을 차차차'(극본 신하은/연출 유제원) '식혜 커플' 홍두식(김선호 분)과 윤혜진(신민아 분) 못지 않게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 있다면 이는 단연 여화정(이봉련 분)이다. 이봉련은 '갯마을 차차차'로 이 같은 인기를 처음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와중에 사랑받는 것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직접적인 피드백도 처음이었다"며 "가만히 있어도 알아봐주시니까 반응을 정말 뜨겁게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갯마을 차차차'가 '오징어 게임'과 함께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로 화제를 모으면서 해외 팬들의 댓글이 신기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이봉련이 연기한 여화정은 홀로 아들 이준(기은유 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횟집 사장이자 공진동의 통장이다. 공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의리도 넘치고 여장부 기질도 있다. 주인공 윤혜진이 공진에서 살고 있는 집과 그가 운영하는 치과의 건물주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공진의 3대 미스터리의 주인공이었다. 3대 미스터리 중 하나가 여화정과 장영국(인교진 분)의 이혼 사유였던 것. 전 남편 장영국조차 모르는 이혼 사유로 방송 내내 둘의 사연을 궁금해 하는 이들도 많았고, 여화정의 상처에 공감하는 시청자들도 많았다.

이봉련은 최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갯마을 차차차'는 역할로 배우를 기억해주시는 첫 작품이 아닐까"라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5년 뮤지컬로 데뷔해 다수 작품에서 활약해오다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부문 여자 연기상도 수상하는가 하면, '갯마을 차차차'로 주목받게 되면서 스스로도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고백했다. 이봉련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갯마을 차차차' 비화와 배우들과의 호흡, 장영국과 유초희(홍지희 분)와의 삼각관계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봉련/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이봉련/씨제스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종영 소감은.

▶드라마가 종영됐는데 너무 서운하고 아쉽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게 돼서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이었다. 드라마는 저도 시청자로 재밌게 봤다. 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 당사자이지만 화정이는 멋진 사람인 것 같다. 내 마음 속의 결정을 내릴 때 이 캐릭터를 한 번 꺼내서 생각해보고 싶을 정도다. 아쉽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다.

-'갯마을 차차차' 여화정으로 많은 응원도, 호평도 실감했을 것 같다. 시청자들 반응은 어떻게 봤나.

▶많이 알아봐주시고 사랑해주셨는데 이렇게 반응을 느끼는 것도 처음이다.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와중에 사랑받는 것도 처음이었고 이렇게 직접적인 피드백도 처음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봐주시니까 반응을 정말 뜨겁게 느끼고 있다. 기억에 남는 반응은 '화정 언니!' 이렇게 불러주신다는 거다. '재혼하지 말라'고 하고 자기랑 살자고도 하더라.(웃음) '언니 나랑 살아요' 이렇게.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넷플릭스 드라마 순위권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희들 영상 게시물에 어느 나라 언어인지 모를 만큼, 다양한 언어로 댓글이 적혀 있더라. 영어는 기본이더라. 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들이 인도 말로도 적혀 있더라. 그회 기억에 남았던 대사를 댓글로 보면서 너무 신기했다. 저도 '번역하기'를 눌러서 봤는데 '화정씨 재혼하지 마세요'라는 댓글이 거기에 있었다.(웃음) 그런 게 너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신기했다. 연애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헤어지고 살아가는 게 다 똑같은 게 아닐까 하고 배우들과 이야기 나눴다. '우리도 되게 인기가 많대' 그런 얘길 많이 했다.(웃음)

-드라마 인기로 촬영장에 많은 사람이 몰렸다고 하더라.

▶많은 분들이 현장을 보고싶어하셔서 많이들 오셨더라. 조용하던 마을이 북적였다. 촬영 분위기는 공진 그 자체였다. '나 거기 살았었는데'라고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 동네 가면 왠지 거기 살았던 사람일 것 같은 착각이 들 것 같다.

-방송하는 동안 꾸준히 입소문이 나면서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 경신이 연속으로 이어졌는데 '갯마을 차차차'가 사랑받았던 비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배우들이 어떤 상대를 만나든 모두가 전부 다 케미가 좋았던 것 같다. 그 안에서 몇 개월 같이 작업하면서 그 사람들이 계속 그 공간에서 살았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그게 고스란히 드라마에 드러나서 시청자분들도 느끼시지 않았을까 한다. 그게 사랑받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갯마을 차차차'에는 공진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여화정 캐릭터는 어떤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공진 사람들 다 좋고 따뜻하다. 있는대로 성질을 다 부리기도 한다.(웃음) 그리고 따뜻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람이 또 온도차가 있을 때가 있는데 화정이 캐릭터는 공감도 많이 불러일으키고 이혼한 뒤 아들 이준이를 키우면서 살아가는 삶 등 현실적인 부분들이 많이 드러나서 좋아해주신 것 같다. 역할 자체가 여장부 기질도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수줍은 면모가 드러난다. 그런 반전 매력이 사랑을 받을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어떤 점에서 여화정 역에 캐스팅 됐다고 생각했나.

▶캐스팅 이유를 듣진 않았는데 유제원 감독님은 '매일 그대와'라는 드라마로 처음 뵀다. 그땐 지금보다 더 아무 것도 없고 저에 대한 정보도 없으셨을 때인데 뭘 믿고 그러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게 첫 미니시리즈에 매회 등장하는 큰 역할을 주셨다. 그때도 신민아씨 친구 역할이었다. 그때 했던 인연으로 다시 한 번 작업을 하고 싶으시다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가웠다.

-여화정을 연기하며 가장 고민했던 것은.

▶내가 하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까 싶었다. 외향적으로 여화정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외적인 것 말고 이 사람이 살아온 것들이 배우에게 묻어날까 싶더라. 또 화정이가 대사를 내뱉었을 때 듣는 사람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배우라는 직업은 어떤 경험치가 많으면 많을수록 표현도 넓어진다. 모든 배우가 모든 걸 경험할 순 없지만 그런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전 아이가 없고 결혼을 하긴 했지만 화정이가 갖고 있는 삶의 고민과 전혀 다른 고민을 하고 살아간다. 어떤 것은 간접적인 경험, 상상력으로 해내야 하는 직업이니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는지가 제일 고민이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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