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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직원 떠나는 '신의 직장'…한국은행 20·30대 퇴직자 10년새 2.4배↑

주요 핵심 G5 이상 직원 중 20~30대 퇴사자 증가 추이
'조직건강도' 평점 저조…"능력 발휘 못하면 충성심도 없다"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1-10-14 09:50 송고 | 2021-10-14 10:53 최종수정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한때 '신의 직장'으로 통하던 한국은행에서 날이 갈수록 많은 젊은 직원들이 외부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10년 새 20~30대 퇴직자는 2.4배나 늘었다.

'조직과 맞지 않으면 내가 나간다'는 젊은 층의 합리적 성향이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한은 내부에서는 낡은 조직문화가 젊은 직원들을 밀어내는 게 아니냐는 자성이 흘러나온다.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 내에서 주요 핵심 업무를 담당하는 종합기획직원(G5) 이상 직원 가운데 지난해 20~30대 퇴사자는 12명이다. 앞서 지난 2011년 20~30대 퇴사자는 5명이었지만 10년 새 2.4배로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젊은 층의 퇴사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20~30대 퇴사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퇴직자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1년 9.6% → 2012년 14.5% → 2013년 11.9% → 2014년 17.0% → 2015년 7.3% → 2016년 5.0% → 2017년 4.0%로 줄어드는 듯했다가 2018년 20.4% → 2019년 13.7% → 2020년 14.3% → 2021년 현재 17.8%로 꾸준한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종합기획직원(G5) 이상 퇴직 현황. (자료=장혜영 의원실 제공) © 뉴스1

한은의 채용 관문은 대학 졸업자들에게도 좁기로 유명하다. 경제학, 경영학이나 법학·통계학·컴퓨터공학 부문에서 서류, 필기, 1차, 2차 면접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신입직원(G5) 합격자는 59명으로 경쟁률은 39대 1에 달했다.

어려운 취업 관문을 뚫고 들어와 한창 조직문화에 적응해야 할 젊은 직원들이 한은으로부터 점차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경묵 서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에는 한 직장에 들어가 '뼈를 묻는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며 "요즘 젊은 층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장에서는 충성심을 갖고 일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가는 게 낫다고 여긴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지난해 12월 맥킨지앤컴퍼니로부터 받은 컨설팅에서도 한은은 '조직 건강도'에 있어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특히나 20·30대 직원들 사이에서 부정적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조직문화에 가로막혀 전문성을 키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은 내부에서는 천편일률적인 성과급 체계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일을 잘하든 못하든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일정한 성과급을 주는 상황에서 어느 누가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겠느냐"며 "이 때문에 조직 내부에 침체된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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